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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이란 초복. 중복. 말복의 세 복날을 의미하는데, 여름철 중의 가장 더운 세 날을 꼽아 이 날은 아예 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술이나 음식을 장만하여 산이나 계곡 또는 바닷가로 나가 먹고 쉬며 여름철의 탈진한 피로를 푸는 풍습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여름휴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복(伏)이란 글자를 뜯어보면 ‘사람 인(亻)’자 옆에 ‘개 견(犬)’자가 붙어있다. 개가 사람 옆에서 눈치를 살핀다는 모양으로 ‘살피다’ ‘엿보다’의 뜻이 있다고 자전은 적고 있다. 엎드리다, 감추다, 라는 뜻과 함께 굴복, 복종, 항복하다 등의 많은 쓰임이 있음도 올라있다.

필자가 생각건대, 개는 평소에 별 볼일이 없어도 항상 바삐 돌아다니는 놈인데 더위를 만나면 마루 밑이나 나무그늘 아래서 늘어지게 낮잠만 자는 꼴이, 더위에 지쳐 낮잠을 자는 사람을 닮은 것 같아 이런 글자를 만들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사람은 개처럼 개는 사람처럼 말이다. ‘복날 개 패듯 한다’는 말은, 감히 개가 사람과 맞먹으려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해서 해본 생각이다.

어쨌건 ‘복’이란 말은 엎드려 빈다, 눈치를 보다, 라는 뜻으로 더위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째볼 수 없이 눈치만 보며 처분만 기다린다는 의미로 받아드리면 될 것 같다.

복은 셋으로 나누는데 제일 처음 드는 복을 초복, 두 번째를 중복, 세 번째 오는 복을 말복이라 한다. 초복은 ‘하지’를 지나고 나서 세 번째 맞는 경일(庚日)에 들게 된다. 여기에서 ‘하지’란 24절기 중의 하나이고, 경일이란 60간지(干支: 일진이라고도 함)중의 하나이다. 초복은 소서와 대서 사이에 드는데 양력으로 7/12~7/22일 사이에 오게 된다. 올해는 7/19일 경신일이 초복이다.

중복은 초복을 지난 다음 ‘경일’로 꼭 열흘 뒤에 오게 된다. 올해는 양력 7/29일 경오일이 중복이다.

말복은 ‘입추’후 첫 번째 드는 경일이다. 초복과 중복은 항상 10일 간격으로 오지만 중복과 말복 사이는 열흘 간격이 되지 않을 때도 있게 된다. 음력은 달의 크고 작음이 항상 같지 않고 윤달이 드는 등의 이유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될 때도 있는데 이 경우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올해는 월복의 경우가 아니므로 8/8일 경진일이 말복이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사이를 ‘삼복더위’라 이르는데 일 년 중에 가장 무더운 때를 지칭한다. 더위를 피하고 피로회복을 하는 방법으로 물 좋고 시원한 계곡이나 유원지를 찾아 마음 껐 먹고 푹 쉬는 풍습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단연 삼계탕과 보신탕, 소주와 맥주이다.

‘복’의 의미는 엎드려 빌고 엎드려 처분만을 바라는 것이다. 개가 사람의 처분만을 기다리듯 말이다. 따뜻하고 낮이 긴 여름은 당연히 열심히 그리고 땀 흘려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더울 때는 휴식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양과 양이 만나면 다시 음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세상이 너무 밝고 너무 뜨거워 열을 받을 때는 개처럼 엎드려 숨고 빌고 쉬면서 처분을 기다리는 것도 인생길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필요한 손님이다. 이 손님은 한 분이 아니라 세 분이고, 엎드려 참고 쉬고 처분을 바라는 것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삼복)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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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