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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사지 사회교육장으로 활용해야"

'직지 국제콘퍼런스' 박상일 청주대박물관 학예실장 주장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 서양 전파 가능성 제기

  • 웹출고시간2015.10.13 14:45:22
  • 최종수정2015.10.13 19:59:02

흥덕사지 발굴 30주년 기념해 13일 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 직지 국제콘퍼런스에서 박상일 청주대학교박물관 학예실장이 30년 전 흥덕사지 발굴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청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을 인쇄한 흥덕사지를 사회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 금속활자 인쇄술이 서양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상일 청주대학교박물관 학예실장은 흥덕사지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13일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5 직지(JIKJI) 국제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상일 학예실장은 "흥덕사지는 직지를 탄생 시킨 성지"라며 "성지는 현상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고 함부로 훼손되거나 변형시켜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흥덕사지의 효율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복원, 재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사회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일 청주대학교박물관 학예실장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 하권을 한국으로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미니크 바르조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교 경제사학 교수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직지의 위상을 설명하면서 프랑스와 외교적 문제로 번진 직지 반환문제를 언급했다.

도미니크 바르조 교수는 "1991년 서울대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유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한국으로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후 이듬해 한국정부가 프랑스 정부에 공식적인 반환 요구를 표명했다"며 "이후 고속철도 떼제배(TGV) 도입과 관련 1993년 한불간 협상을 위해 방한한 프랑소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1866년 프랑스가 빼앗은 '휘경원원소도감의궤'를 한국에 반환한 뒤 나머지 문서들 또한 반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협상을 파기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는 고문서의 보존 측면에서 자국의 우월적 역량을 강조하며 반환에 반대하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은 직지를 잘 받아들여 보존할 수 있는 확실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직지는 본국인 한국으로 되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서양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발표도 이어졌다.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 교수는 "몽골제국 시기 중국 활자기술이 서양으로 전파됐다는 중국 측의 논리는 몽골제국 멸망 후 100여 년이 지난 후에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기술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 출판 무렵 갑인자 제작 등 중국을 앞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한국 금속활자인쇄술이 활자로드 등으로 전래됐을 개연성을 주장했다. 이는 동서문명이 몽골제국 멸망 이후에도 활발히 급속한 속도로 상호교류한 역사적 사실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아키모토 단 호세이 대학교 교수는 본래 일본은 목활자인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키리시탄판과 같은 서양선교사의 인쇄활자의 영향이 아닌 임진왜란 당시 입수된 조선 금속활자의 영향을 받았음을 논증했다.

그는 "조선 금속활자의 영향을 받아 17세기에는 인쇄술의 전성기를 맞지만, 스루가판만을 제외한 다른 판본이 목활자로 제작된 것은 일본 인쇄술의 독자성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청주시가 주최하고 ㈔세계직지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흥덕사지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전문연구자들이 발표,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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