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미선나무와 '트라이앵글 존'을 아십니까

'마케팅' 붐으로 본 미선나무
전국의 식생지역 연결하는 삼각형의 분포도
미선은 '아름다운 부채'가 아닌 한자 '尾扇'
'너덜지대'서 잘자라고 한때 우표에도 등장

  • 웹출고시간2015.04.06 18:27:21
  • 최종수정2015.04.06 18:27:21

충북에 천연기념물 식생지가 가장 많은 미선나무는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면이 많다.

전국 지자체들 사이에 이른바 '미선나무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자생지를 3곳이나 갖고 있는 괴산군이 지난 3-5일 미선나무 축제를 개최했다. 옥천군은 군서면 재건산에 분포하고 있는 미생나무 자생지에 대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미선나무는 유명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다.

# '미선'은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일까

많은 사람들이 미선나무 할 때의 '미선'을 한자 '美扇', 즉 '아름다운 부채'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이때의 미선은 '꼬리 尾'와 '부채 扇 ' 자를 쓰고 있다. 사극을 보면 궁녀 2명이 임금 좌우에서 커다란 부채를 들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이 '미선'으로, 미선나무는 그 열매가 미선과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 어느 곳에서 잘 자랄까.

국내 산림학자들이 전국 미선나무 자생지 5곳에 대한 지형과 토질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선나무는 '경사가 다소 심한 돌밭'에서 가장 잘 식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목원 이병천 박사 등은 얼마전 발표한 <개나리와 미선나무의 새로운 자생지 보고> 논문에서 △미선나무는 돌이 구르는 전석지(轉石地·일명 너덜지대)에서 잘 자라고 △그 경사도는 평균 20-45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즉 미선나무는 배수가 잘되는 거칠은 땅에서 잘 식생한다.

# 분포지역의 공간적인 특징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미선나무자생지는 5곳, 여기에 한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진천 초평면 용정리, 그리고 근래 보고된 서울 북한산, 경북 안동, 의성까지 합치면 9곳 정도가 된다.

이박사 연구팀이 이와 관련해 재미난 현상을 밝혀냈다. 이들 지역은 선으로 연결하면 '트라이앵글 존'(삼각형)이 형성되고 그 면적은 2만1천5백13㎢에 이르고 있다.

# 어떤 방법으로 번식을 할까

상당수 식물이 '종자번식'(유성생식)을 하는데 비해 미선나무는 '영양번식'(무성생식)을 한다.

이는 모체에서 영양기관 일부가 분리·발육되어 독립적인 개체로 발전하는 것을 일컫는다. 꺾꽂이, 잎꽂이, 휘묻이 등이 영양번식에 속한다. 식물학자들은 이같은 번식방법 때문에 미선나무가 한반도 1속1종이면서 비교적 좁은 지역에 식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번식방법은 유전적으로는 약점이 된다. 지리적으로 격리되고 개체군간에 유적자 교환이 없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은 매우 낮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 역사속의 미선나무는

우리나라 미선나무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17년 처음 발견됐고, 이를 기념해 1963년에는 20원짜리 우표 도안으로도 채택됐다.

' 체신부는 새 도안으로 3종의 보통우표를 오는 10일부터 발행한다. 새 우표는 성덕왕 신종의 비천무늬를 그린 1백원원 40만매와 한국 낙엽송을 배경으로 사슴을 그린 50원권 35만매, 우리나라 특산 미선나무를 그린 20원짜리 24만매이다.-<동아일보 1963년 9월 6일자>

그러나 얼마안가 '종이가 얇으며 색깔이 어둡고 글씨가 흐린 위조우표'가 나돌았다(동아일보 1967년 7월 24일자). 이처럼 지폐가 아닌 우표까지 위조되던 시절도 있다. 참고로 미선나무는 영어로는 'White Forsythia',로, '흰 개나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