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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정보습득의 대부분을 눈과 귀에 의존 한다. 모든 정보들은 때와 장소와 일에 따라 나에게 이로울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으며 선이 되거나 악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몸의 외부 최전방에는 척후병처럼 다섯 개의 감각기관이 있어 24시간 내 몸을 철통같이 지켜내고 있다. 오감(五感)이라고도 하는 이 사령관들의 이름은 귀 눈 코 입 몸으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절대 권력자로 군림한다.

유능하고 충직한 사령관이 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되고 총명한 졸병들이 있어야 하듯이 내가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다섯의 감각기관을 유효적절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욕심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잘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 왜 그럴까? 조상 탓인가 팔자 탓일까, 혹은 못 배운 탓일까 재수가 없는 탓일까, 아니면 하느님이나 부처님께 찍힌 탓일까?

한마디로 어떤 탓도 아니고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오직 내 탓일 뿐이다. 잘못보아 잘못생각하고 잘못 들어 잘못 말하고 잘못 판단하여 잘못 행동하기 때문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 현란한 광고에 눈이 멀고 그 훌륭한 박사님들의 고상한 말씀에 휘둘려 신세망친 사람이 어디 한둘이던가!

왜 눈은 둘일까? 왼쪽도 보고 오른쪽도 보고, 앞도보고 뒤도 보고, 옳은 것도 보고 그른 것도 보고, 속도보고 겉도 봐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 쪽에서도 보고 상대 쪽에서도 봐야하며 뒤집어서도 보고 덮어놓고도 볼 줄 알아야한다. 분위기나 순간적인 기분으로 봐서도 안 되고 내 뇌 속에 저장된 알량한 지식으로만 봐서도 안 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르는 것의 억만 분의 일도 안 됨을 기억하자.

귀는 눈보다 더 임무가 막중하다. 우선 눈이 시원찮으면 안경을 써야하는데 안경다리를 어디다 걸치는가만 봐도 짐작이 갈 것이다. 잠 잘 때도 귀는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 눈은 뒤를 보기가 어렵고 어두우면 볼 수 없지만 귀는 뒤도 밤에도 거뜬히 임무를 완수한다. 본 것보다 들은 것이 훨씬 폭넓은 정보임을 눈치 챌 수 있을 터다. 마술을 구경하고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우기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독선일 경우가 많다.

며느리를 들일 때는 눈으로 고르지 말고 귀로 뽑으라는 말이 있다. 귀 정보가 눈 정보보다 훨씬 고급정보인 줄을 모르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음을 새겨 둬 야 할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뇌에 기억하여 삶의 지표로 삼는데 이것을 지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머릿속에 뇌가 있듯이 세포 하나하나 속에도 뇌와 같은 기억과 사고의 장치가 저장되어 있다. 이것을 ‘유전정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우리 뇌 속에 들어있는 정보가 눈으로 본 정보라면 세포속의 유전정보는 귀로 듣고 옳게 판단한 정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정확한 전지전능의 순수정보라 하여 마땅할 것이다.

어떤 일을 실패하거나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은 잘못 생각하고 잘못 말하고 잘못 판단하고 잘못 행동한 데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근본 원인을 치유하지 않고 지식으로, 일시적인 방편이나 약으로만 병마와 싸우려한다면 그 일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있는 그대로를 잘보고, 귀담아듣고 새겨들어야 바른 생각으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좋은 눈과 좋은 귀를 갖는 것은 건강과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눈보다는 귀의 정보를 더 잘 쓸 수 있을 때, 나는 재상들을 잘 써서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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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