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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치매·우울증 느는데 사회안전망은 느슨

영동 노부부 가구 화재…청주 홀몸노인 자살 등 각종 사고 노출 무방비

  • 웹출고시간2015.02.10 19:57:26
  • 최종수정2015.02.10 19:57:26
갑작스러운 화마(火魔)가 노부부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노부부의 손때가 묻은 수십 년 된 집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불행은 9일 하루를 정리하는 늦은 밤 영동의 한 시골에서 일어났다.

노부부는 여느 날처럼 사랑채에 단둘이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TV를 시청하며 졸고 있던 무렵 적막한 시골의 밤을 깨우는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수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온 내용은 사랑채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이웃 A씨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올 들어 가장 추웠던 9일,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아궁이에 땐 불이 그만 장작더미에 옮겨붙은 것이다.

장작더미를 붉게 태우던 화마는 연이어 안채까지 옮겨붙어 집 전체를 태우기 시작했다.

이웃의 연락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노부부의 집은 그렇게 사라졌다.

면사무소 직원은 "집을 잃은 노부부가 동네 경로당에서 지내고 있다"며 "조만간 인근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기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마가 노부부가 사는 곳을 덮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음성에서 치매를 앓던 노부부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밤새 켜 놓은 가스레인지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노부부의 집을 덮쳤다.

4년 전 치매를 앓기 시작한 부인, 홀로 부인을 보살피던 80세의 남편마저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던 상황에서 노부부가 깜빡하고 켜놓은 가스레인지는 모든 것을 앗아갔다.

슬하에 5남매를 뒀지만 타지에서 생활하는 탓에 사회복지사가 매일 노부부를 보살폈다.

그러나 이들의 불행한 사고는 막을 수 없었다.

남편도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도 안타까운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달 2년 동안 우울증을 앓으며 청주서 홀로 지내던 70대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 내외가 자주 찾아와 말벗이 되어 줬지만 할머니의 모든 것을 채워줄 수 없었다.

할머니는 평소 '사는데 낙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곤 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할머니는 집으로 찾아온 아들과 점심을 먹고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보냈다.

늦은 밤 아들은 평소처럼 전화로 안부를 물으려 했지만 그날만큼은 할머니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든 아들은 바로 할머니 집에 찾아갔지만 대문만 굳게 잠겨 있을 뿐 할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충북도청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모두 22만8천9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비해 노인 6천712명이 늘어나는 등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돌봐줄 사회안전망은 작동되지 않고 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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