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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새터민, 기분 좋은 내일을 그리다

"공대 진학해 좋은 직장다니고 싶어요"

  • 웹출고시간2014.07.22 15:27:39
  • 최종수정2014.07.22 15:27:39
탈북~ 생소하면서도 생소하지 않은 단어가 되어버린 말, 쉽게 만날 수는 없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함께 하는 대한민국 사람.

10대 탈북 청소년을 만나보았다. 신분 노출이 꺼려져 이름도 고향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낀다. 북에 남아있는 친인척들의 안전을 위해서란다. 사상도 체제도 탈북과정도 묻지 않고 대한민국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남과 북의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김○○는 평범한 학생이다. 북과 남의 언어차이가 심해 국어공부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말도 북의 억양이 나올까봐 짧은 단답형의 말과 조심스러운 말들 사이로 살짝 풍겨져 나오는 특유의 말들이 북에서 왔음을 짐작하게 할 뿐 여느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수줍음 많은 학생이다.

북은 11년간 소(초등)학교 4년 중학교 6년의 교육과정을 무상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우리의 중학교까지 무상교육과 비슷한 듯 했다.

그러나 수업은 보통 6교시로 토요일도 학교에 갔다고 했다. 8시에서 시작해서 대략 6교시 수업을 마치면 1시30분 정도에 끝이 난다.

집이 가까운 아이들은 집에 가서 점심을 먹거나 집이 먼 친구들은 도시락을 먹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4시가 넘어 수업이 끝나는 것에 비하면 이른 하교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과외를 한다고 했다. 사교육이 있느냐 물음에 학원이나 과외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 군이 설명하는 과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외의 개념이 아니라 방과 후에 남아서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녁시간이 돼 하교를 하는데 보통 5시 남짓이란다. 우리네 하교 시간과 비슷하다.

북한에서 배우는 과목은 여기와 거의 비슷하고 사회라는 과목은 없단다. 가칭 김일성역사라는 과목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했다.

이밖에는 수학, 과학, 영어가 중요한 과목이라고 했다. 과목별로 교사가 분별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남한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과목은 국어라고 했다. 여기는 외래어가 많아 방과 후 공부할 때 학교 공부 이외에 언어공부를 신경 쓰는 편이라고 했다.

친구들과 사귀고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이 너무 잘해준다. 차별이나 특별한 시선 없이 대해주어 가끔은 집에 데려가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고 했다.

남과 북의 학교가 크게 다른 점은 이곳이 전반적으로 시설이 좋다. 빔프로젝터는 북에는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남북의 학생들이 크게 다르고 의아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북한 학생들이 조금 더 예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여기 학생들은 선생님께 공손함이 조금은 부족하고 가끔 선생님께 언성을 높이거나 대드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북한에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부를 좀 못하는 아이에게는 나머지 공부가 있고 예의가 부족한 아이에게는 체벌도 있단다. 통일 후에 언어 문제가 제일 큰 장벽이 아닌가 추측케 했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에 있을 때 그냥 공부만 했지 특별한 꿈을 꾸진 않았다고 했다. 여기 와서 꿈이 생겼냐는 질문에도 특별한 꿈은 없지만 공대에 진학해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다고 전했다.

/ 신정섭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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