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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07 16:16:21
  • 최종수정2014.07.07 16:16:21

최현식

충북보과대 보건행정과 교수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이제야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담겨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해보다 스스로 계획한 일정보단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쁜 날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씩 느림의 미학이 그리워 질 때가 있곤 하다.

대학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재충전 할 수 있는 여름, 겨울 방학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전의 대학 정서와는 다르게 방학 중에도 각종 프로젝트의 진행과 학습프로그램들이 쉼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래도 방학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곤 한다.

이에 필자도 다소의 일상을 접고 1박 2일의 주말여행을 계획하고자 가족과 함께 떠나 보았다. 우선 여행지는 바다가 아닌 잔잔하게 자연을 거닐 수 있으며 가족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정하고, 필자 스스로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생각을 버린 '무(無)개념 여행'이라 칭하며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목적지와 숙박 장소만 정하고 출발하였다.

토요일 일정인 대관령 목장의 산책코스는 자연 속에서 스스로가 호흡하며 잔잔함을 눈으로 담을 수 있는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자체가 '힐링'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였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40여개의 풍차는 원래 그 장소에 예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움을 넘어 평온한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 풍력에너지를 생산하는 첨단 과학시설물이 그 곳에서는 또 하나의 자연으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필자의 머릿속에는 자연환경 보존과 첨단산업유치는 전혀 별개의 개념으로 존재하고 있었으나, 조화로움으로 하나가 수 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유리위에서 동강과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위에 서 보았다. 수 미터의 유리로 만들어진 조형물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은 줄을 서고 있었다. 물론 산 위의 전망대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유리를 통해 아래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리조형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후에 경험한 레일 바이크는 관광산업의 기획력을 생각하게 하는 코스였다. 70년대 이후 석유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석탄 수요는 극감하였으며, 이로 인해 폐광은 늘어나고 석탄채굴지역의 경제는 급속도로 나빠져 생활하기조차 힘든 지역으로 전락해 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폐광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레일바이크를 탈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을 모으는 대표적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져 있었다. 석탄을 나르던 레일의 일정 구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가족과 연인들만이 즐길 수 있는 2인승, 4인승 레일카를 장착하고 승·하차 역을 관광지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전의 폐광이 이런 모습이었다고 보여주는 전형적인 관광지와는 다른, 가족과 연인들이 추억을 만들고 주변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특산물을 구입하는 다차원적인 관광테마 지역으로 기획한 대표적인 사례로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예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유적지나 수려한 경관, 첨단시설을 중심으로 여행의 편안함과 시설의 현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관광지는 기존의 관광과는 다른 추억이란 단어를 확실히 각인시켜 줄 수 있는 기획요소로 전 지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국내 관광산업의 생산 효과는 전년도 보다 2.9% 늘어난 7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만큼 관광에서의 기획력은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이에 필자도 이번 방학 중에는 폐광을 대표적 관광테마로 바꾼 정도의 기획력으로 조성된 충북 관광지가 있는지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다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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