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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26 17:09:10
  • 최종수정2014.06.26 17:09:10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우리고장 단양의 도담삼봉을 그린 화가로는 정선, 최북, 윤덕희, 김홍도, 이방운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삼도담도', '단구승유도', '도담절경도', '도담삼봉도' '도담도'를 그렸다.

이중 최북(崔北·1720-?)은 자는 유용(有用) 또는 칠칠(七七)이고, 호는 호생관(毫生館)을 가장 즐겨 사용했다. 최북은 조선시대 여러 화가 중 기행을 가장 많이 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화가들이 실경산수화를 그리는 동기는 무척 다양하다. 먼저 임금의 명령으로 산수화를 그리는 경우가 있다. 김홍도가 정조를 명을 받고 단양일대를 그린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경관에 너무 아름다워 집으로 돌아가 화가에게 그림 제작을 주문하는 경우이다. 겸재 정선의 단양지역 그림은 대부분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이밖에 화가를 직접 데리고 와서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경우다. 최북이 이광수의 부탁을 받고 그린 도담삼봉도가 '단구승유도'(丹丘勝遊圖)라는 그림이 이에 해당한다.

최북이 도담삼봉을 그린 '단구승유도'.

그림을 보면, 도담삼봉 앞에 2명의 선비가 사공을 대동하고 뱃놀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능수버들이 늘어지고 또 나뭇잎이 초록으로 변하는 등 늦봄의 도담삼봉 경치가 맑은 담채로 그려져 있다.

서두에 언급한 최북의 기행은 이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의 어릴적 이름 하나는 한자 '七'을 두 번 쓴 '七七'로, 말 그대로 '칠칠맞다'라는 뜻이다. 미술평론가들은 이에 대해 "낮은 신분에 대한 저항감으로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이름 '北'도 이의 연장선에 있다. 평론가들은 한자 '七七'을 합치면 '北' 자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밖에 그의 호인 '호생관'(毫生館)은 '붓으로 연명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최북은 전업 화가였으나 곤궁했다. 같은 시기 문인화가 남공철(南公轍·1760-1840)이 최북을 기록한 '최칠칠전'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다.

'어떤 사람은 그를 주객(酒客)이라 했고, 또 어떤 사람은 광인이라 했다. 최북은 술을 무척 좋아하여 하루에 보통 5-6되의 술을 마셨다고 한다. 술만 보면 책이고 돈이고 전부를 들여 술을 사서 마시곤 하여 가산을 다 탕진하고 가난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기행은 그림을 그리는 현장에서도 있었다. 역시 남공철의 '최칠칠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구룡연에서 경치를 즐기던 중 술을 잔뜩 마시고 "천하의 명인 최북이는 마땅히 천하의 명산에서 죽어야 한다"며 몸을 던졌으나 마침 구해주는 사림이 있어 죽음만은 면하였다. 그래서 떠메어지고 산아래 반석에 내려놓으니 헐떡이며 누워있다가 돌연히 일어난 휘파람을 부는데 그 소리가 숲을 진동했다."

일설에 의하면 최북은 광기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눈을 찔럼 실명했다. 신광하(申光河·1729-1736)가 최북을 애도하는 시를 남겼다.

"체구는 작달막하고 눈은 외눈이었다네만 /…/ 귀한 집 병풍으로는 산수도를 치는데 /…/ 술에 취해 미친 듯 붓을 휘두를 요량이면 큰집 대낮에 산수풍경이 생겼다네/ 그림 한폭 팔고는 열흘을 굶더니 / 어느날 크게 취해 한밤중에 돌아오는 길에 성곽 모퉁이에 쓰러졌다 / 북망산 흙속에 묻힌 만골(萬骨)에게 묻는다 / 어찌하여 최북이는 삼장설(三丈雪)에 묻혔는고(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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