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6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6.03 18:08:41
  • 최종수정2014.06.03 18:08:41

조혁연 대기자

선거벽보에는 후보자의 얼굴 모습, 정당의 상징색, 글자의 크기, 활자체 등 여러 요소들이 표현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선거벽보를 가리켜 '종합예술의 미학'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 경우 소속정당의 인기가 높으면 정당 표기를 크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늉만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슬로건'이다. 정치학자들은 곧잘 선거 때의 슬로건을 '호루라기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호루라기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동일의식을 지닌 사람을 불러 모은다.

피아를 구분하면서 더 많은 같은 편의 사람들을 한 구호 아래로 모이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좋은 슬로건 하나는 1백분의 연설이나 천명의 선거운동원보다 낫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때문에 선거 때의 슬로건은 일종의 정치광고이기 때문에 짧고, 명확하며, 그리고 기억하기 좋고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대선(2009년) 때의 슬로건은 'Yes, We can'(그래 우리 할 수 있다'였고, 재선 성공 때의 구호는 'Forward'(앞으로)였다.

한국 정치사도 대선은 물론 충북을 포함한 이번과 같은 지방선거 등에서도 유명 슬로건이 등장했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대(1956년) 대선에는 '갈자', '갈아봤자' 슬로건이 각을 세웠다.

1956년의 선거벽보.

민주당 신익희 후보가 '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하자, 자유당 이승만 후보는 '갈아봤자 별 수 없다'라고, 반면 진보당 조봉암 후보는 '갈지 못하면 살 수 없다'라고 다소 살벌한 슬로건을 꺼내 들었다.

6대 대선(1963년) 때 박정희 후보는 민정이양을 한 후 첫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이때 내건 슬로건이 '새 일꾼에 한 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먹자'였다.

그러자 4년 후 6대 대선 후보로 나선 민중당 김준연 후보는 박정희 후보의 과거 슬로건을 의식, '파벌정치 몰아내고 병든 황소 갈아보자'라고 외쳤다.

이밖에 13대 이후의 대선 당선자를 구호를 살펴보면 13대(1987년) 노태우 후보는 '이제는 안정입니다'를, 14대(1992년) 김영삼 후보는 '신한국 창조'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5대(1997년) 김대중 후보는 '경제를 살립시다, 든든해요 김대중'을, 16대(2002년) 노무현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17대(2007년) 이명박 후보는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을 18대(2013)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당시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후보는 책자형 선거 공보물의 슬로건을 '국가대표 경제도시사'로,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도민 행복만 생각합니다', 신장호 통합진보당 후보는 '사람 살리는 정치'를 내세웠다.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김석현 후보는 '진짜 교육감', 김병우 후보는 '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합니다', 장병학 후보는 '비전교조 출신 단일후보'를, 손영철 후보는 '오직 교육만 바라보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어느 슬로건이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 들었는지 오늘 밤이면 윤곽이 들어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