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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오송 소나무, 불통행정 여론 뭇매

5그루 원상복구…혈세낭비
박문희 도의원 "몰랐던 일"
도 "충분히 설명했다" 해명

  • 웹출고시간2014.03.23 18:30:17
  • 최종수정2014.03.24 09:03:27
속보=충북도의 불통(不通)행정이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21일자 2면>

도는 지난 12일 청원군 오송읍 만수리 만수공원 주변에 심겨져있던 오송(五松)의 상징물 소나무 5그루를 들어냈다가 뭇매를 맞았다.

오송 유래에 있어 의미가 큰 최치원 선생의 업적비와 함께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위해서였었는데 주민들은커녕 해당 지역구 의원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박문희(청원1) 도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소나무가 옮겨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원상복구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결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공사 시작 일주일도 안 돼 다시 소나무를 원상복구하기로 결정, 오락가락행정에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 됐다.

도는 단순히 소나무를 옮겨 심고 그 위치에 박람회 성과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에 따르면 우선 과거 2차례 소나무가 고사한 사례를 볼 때 5그루가 살기에는 지름 10여m의 공간이 지나치게 좁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때문에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동을 최소화 하는 한편 비교적 넉넉한 공간으로 이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더 큰 취지는 중국 교류 활성화에 있다.

최치원 선생의 업적비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는 의도를 담았다.

지난 해 6월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주석이 최치원 선생의 범해(梵海)를 인용, 양국의 우의를 강조한 문구를 넣었다.

이를 토대로 중국에서 칭송받는 최치원 선생의 얼이 담긴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해 중국 관광객에 대한 관광코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도의 안일한 태도 탓에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충북발전연구원에 사업 타당성 등 사업에 대한 용역을 의뢰, 취지와 목적이 뚜렷한 과정을 진행했음에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이장들을 비롯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려 했지만 이미 계획대로 일을 추진하기란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소통을 간과한 사업 추진이 오송 발전의 발목 요인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오송읍 한 이장은 "관광 활성화에 따른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일지라도 일방적인 밀실행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도 스스로가 주민들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용역을 거치며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았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오송에 대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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