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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상징 소나무 이식·원상복구 반복 '혈세 낭비'

오락가락 행정에 주민들 불만 고조
충북도·청원군 ·오송읍 네탓 공방만

  • 웹출고시간2014.03.20 22:03:05
  • 최종수정2014.03.26 18:12:27

지난 2008년 오송의 유래와 신도시 개발을 상징하며 청원군 오송읍사무소 입구에 식재된 소나무 5그루와 기념물.

ⓒ 최범규기자
충북도가 오송(五松)을 상징하는 소나무 5그루를 이식했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일주일 만에 원상복구했다.

수억원의 혈세가 오락가락 행정 탓에 낭비되고 있는데다 책임요소에 대해서도 서로 등 떠밀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이식과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예산이 얼마나 더 투입돼야 하는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송의 상징물을 이동시키는 데 주민의견 수렴에 대한 절차를 밟지 않아 논란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도는 지난 12일 청원군 오송읍 만수리 만수공원에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성과를 기념하는 조형물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모두 4억6천만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돼 오는 5월3일까지 9m 높이의 조형물과 함께 오송의 유래, 최치원 선생의 업적을 담은 비석 3개도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는 지난 2008년 오송산업단지 조성 당시 오송을 상징하는 5그루의 소나무가 심겨져 있던 곳이기 때문에 공사 시작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해당 위치에 대해 단순히 소나무 5그루가 심겨져 있는 곳이 아니라 오송의 큰 의미가 있는 위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오송 개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산단 준공 당시 오송의 길목인 해당 위치에 상징 소나무 5그루를 식재했다"며 "단순한 의미가 아닌데도 충북도와 청원군은 상의 한 마디 없이 소나무들을 들어냈다"고 불평했다.

공사가 시작되고서야 뿌리째 뽑히는 소나무를 발견했다고 했다.

몇몇 이장들은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오송읍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으며 "소나무가 살기에 너무 비좁아 환경 개선차원에서 이식이 필요하다"는 도의 설명에도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청원군 오송읍 만수리 만수공원에 오송(五松) 상징물인 소나무 5그루가 7m 가량 옮겨 심겨진 가운데 주민 반발에 부딪혀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는 작업이 20일 진행되고 있다.

ⓒ 최범규기자
결국 7m 가량 옮겨진 소나무들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는 작업이 20일 현재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논란이 일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북도, 청원군, 오송읍 3개 기관 모두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을 추진한 충북도, 공원 내 시설물 설치에 대해 허가권을 갖고 있는 청원군, 일선 행정을 담당하는 오송읍이 서로 '네 탓' 공방만 일삼고 있는 셈이다.

오송읍 관계자는 "'사전에 주민의견을 수렴해라', '상징성이 짙은 소나무를 옮겨서는 안 된다'라는 검토 의견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해당 위치는 도와 군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당시 일선에서 소나무 이식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없었다"며 "지난해 10월 현장에서 도, 군, 읍 등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교류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위치는 충북발전연구원에서 나온 정책 연구를 토대로 선정된 것이고 군, 읍 등 관련 기관과 충분히 협의했다"며 "당시에는 주민들과의 이해관계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후 이장들의 완강한 거부 의사에 원상복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이상 조경업무를 담당하는 군청 공무원들이야 말로 해당 전문가나 다름없다"며 "이들의 소견을 토대로 소나무 이식을 통해 뿌리 활착 등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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