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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24 15:01:44
  • 최종수정2014.03.24 15:01:44
우리 민족의 역사는 소나무와 함께 시작됐다. 절대 과언이 아니다. 오송(五松)의 역사도 다르지 않다. 천년을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지금 오송(五松)이 시끄럽다. 충북도의 불통행정이 일을 그르쳤다. 소나무 때문이다. 그것도 오송을 상징하는 다섯 그루 소나무가 논란의 중심이다.

***현재와 미래의 발판은 과거다

오송은 신라 말 고운(孤雲) 최치원(催致遠) 선생이 지어준 이름이다. 다섯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후학을 가르친 최치원 선생의 얼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오송의 다섯 그루 소나무는 불변하는 오송의 상징이다.

그런데 최근 충북도가 오송읍 만수공원에 있던 소나무 다섯 그루를 옮기려 했다. 그리곤 뭇매를 맞았다. 물론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위해서였다.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일주일도 안 돼 없던 일이 됐다.

소나무 다섯 그루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무턱대고 현재의 성과를 챙기려다 생긴 일이다. 졸속으로 처리하다 보니 본래 큰 뜻마저 사장시켰다. 최치원 선생을 매개로 한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은 알리지도 못했다.

제대로 했어야 했다. 충분히 따져보고 했어야 했다.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사후약방문의 가르침은 언제나 간단하다. 예견하고 준비하라는 뜻이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해결하려 해선 늘 늦다. 계획대로 일을 추진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번 사태는 소통을 간과한 사업 추진이 불러온 작은 화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오송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 수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모두 예비하지 못한 오락가락 행정 탓이다. 불통행정의 결과물이다.

일이 터진 뒤 공무원들의 행동은 더 한심하다.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 서로 서로 등 떠밀기에 급급하고 있다. 주민들을 더 분통터지게 하고 있다. 오락가락 행정보다 더 기분 나쁜 모습이기 때문이다.

오송의 다섯 그루 소나무는 오송의 상징물이다. 이동시키려면 주민의견 수렴은 필수 절차였다. 절차가 무시된 까닭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현재의 성과와 미래의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는 없다. 현재의 중심에 과거의 역사가 배어 있다면 더욱 깊게 생각해야 옳다.

오송 개발의 시발점은 오송과학산업단지다. 만수공원은 오송산단 준공 당시 오송의 길목이었다.

그래서 민선3기 충북도와 청원군이 그 곳에 상징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식재했다. 단순한 의미가 아니었다. 당시 준공식엔 이원종 도지사와 오효진 청원군수가 참석했다. 다섯 그루의 소나무와 함께 오송 유래비도 세웠다. 그리고 오송이 단순한 마을 이름이 아닌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BT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길 소망했다.

그런데 민선5기 때 이 소나무들을 들어내 옮기려 했다. 무슨 의미일까. 현재 성과와 업적을 중시한 과거 무시와 다름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진 못한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는 언제나 과거를 배경으로 한다. 불변의 진리다. 오송도 마찬가지다. 오송은 과거를 발판으로 현재의 발전을 이뤄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오송 소나무의 존재 이유도 여기 있다.

***오송은 홍익인간 이념 실천 중

오송은 지금 한창 대표적 바이오단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세계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더불어 가속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인근의 세종시와 오송KTX 분기역, 청주국제공항 및 국책기관 등으로 유동인구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오송의 지명은 천년 훨씬 전 소나무에서 유래했다. 이제 충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운명의 도시가 됐다. 소나무의 생명력과 선조들의 업적을 재탄생 시켜나가고 있다. 소나무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력을 이어받은 오송의 필연적 운명 같다.

오송에 소나무가 전해주는 생명의 기운은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 선조들이 닦아 놓은 기반 위에 우리의 지금 업적이 쌓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함이다. 오송의 소나무는 아주 중요하다. 상징을 넘어 후손에게 물려줄 역사다.

최치원 선생이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에 맞춰 다섯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정착해 후학을 길러낸 까닭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오송은 지금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를 '건강함을 넘어 아름다운 삶'으로 안내하고 있다. 오송은 '생명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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