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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13 15:25:34
  • 최종수정2014.03.13 15:25:34

조혁연대기자

세종대왕 때 청주목 초수리 행궁을 건립한 사람은 김흔지(金人+完之)라는 인물이다. 그는 세종의 어가보다 한달 먼저 초수리에 내려와 행궁 건립을 시작했다. 이때가 1444년(세종 26) 1월 27일이었다.

'임금이 이를 듣고 장차 거둥하여 안질(眼疾)을 치료하고자 하여 내섬시 윤(內贍寺尹) 김흔지를 보내어 행궁(行宮)을 세우게 하고….'-<세종실록 26년 1월 27일자>

그의 이름은 같은 해 2차 초정약수 거둥 때(음력 7월 22일)도 등장한다. 이때는 행궁 건립이 아닌 기존 행궁의 수선이었다. '내섬시윤 김흔지를 청주에 보내어 초수 행궁(椒水行宮)을 수선하였다.'-<세종실록 26년 7월 22일자>

<세조실록 10년 2월 24일자> 내용이다. '거가가 행궁에 머물렀다'(선)는 표현이 보니다.

김흔지는 내섬시윤으로 출발해 지금의 서울시장인 한성부윤(정2품)에 오를 정도로 행정 능력이 뛰어났던 인물이었다. 단종은 그가 졸하자 손수 관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성부윤 김혼지가 졸하니, 관곽(棺槨)과 부의로 종이 1백 권을 내려 주었다.'-<단종실록>

그러나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초수리 행궁은 그로부터 4년후인 1448년 3월 실화로 화염에 휩싸였고 범인은 하옥됐다. 세종은 이런 범인을 "지금 농삿달을 당하여 여러 날 옥에 가두어 두는 것은 심히 불가하니'(세종실록 30년 5월 21일자)라며 석방토록 했다.

이후 초수리 행궁은 세종대왕 재위 동안에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40년후 세조가 우리고장 초정약수를 찾았을 때 행궁이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한다.

'왕세자가 편찮았다. 거가가 행궁(行宮)에 머물렀는데, 병조판서 윤자운(尹子雲)에게 전지하기를, "군사와 조정의 관리 등으로 진을 떠나서 민가에 투숙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 옳다" 하고…'-<세조실록 10년 2월 24일자>

인용문에 등장하는 왕세자는 세조의 아들인 예종을 지칭한다. 정황상 예종이 갑작스럽게 병을 앓아 거가가 초수리 행궁에 계속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세조 거둥 때의 초수리 행궁에 관한 표현은 실록 같은 날짜에 다시 등장한다.

세조실록은 이날 4번째 기사를 '전지하기를, "승지·병조·도진무의 당직자는 지금부터 창간사(槍間射) 안에서 숙위하라"하였다'라고 적었다. 인용문에 등장한 '창간사'라는 표현은 전문가도 알기쉽지 않은 표현이다.

당시 사관도 그점을 느꼈는지 문장 말미에 '행궁 내진(內陣)의 군사로서 창을 가진 자와 궁시를 찬 자가 서로 일정한 사이를 두고 주위에서 숙위하는 것을 창간사라 한다'라고 보충 설명을 했다.

그러나 이 부분는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루 전날(2월 23일)의 세조실록 기록을 보면 세조의 어가는 이때 이미 청주에 도달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예종과 그의 어가는 병 때문에 초수리 행궁에 계속 머물렀고 △이후 병이 나자 세조와 떨어져 한양으로 중도에 돌아갔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세조실록에는 △'왕세자의 병이 나았다'(세조실록 2월 26일자), △'거가(車駕)가 청주(淸州)를 출발하여 저녁에 회인현(懷仁縣)에 머물렀다'(세조실록 2월 27일자)라는 기록이 순차적으로 보인다.

세조의 거둥 때도 초수리 행궁이 존재했다는 점은 또 다른 중요한 사료 발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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