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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PC방 금연법' 전면 시행…업주 입장차 '극과 극'

"PC방 죽이기' vs '고객층 확대'
반대 "매출 대부분이 흡연자…가게 접을 판"
찬성 "쾌적한 환경…여성·어린이 이용 늘 것"

  • 웹출고시간2013.06.04 19:58: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간접흡연 방지와 청소년 흡연 유인 방지를 위한 'PC방 금연법'이 오는 8일 전면 시행되는 가운데 청주시내 PC방 업주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PC방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PC방 업계를 죽이는 처사"라며 강렬히 반발하고 있는 반면, 이른바 대형 PC방 업주들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연법을 반대하는 대다수의 PC방 업주들은 "지난 2009년 정부 정책에 따라 수백만원을 들여 금연·흡연구역을 나눴는데 4년 만에 다시 허물어야 할 상황"이라며 울상이다.

사창동에서 60여석 규모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38)씨는 "PC방 매출의 대부분이 흡연자다"며 "흡연 공간 마련은커녕 컴퓨터 업그레이드 비용도 없는데 이러다 가게를 내놓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PC방 업주는 법안 자체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청소년들의 흡연과 이른바 '게임 폐인' 문제를 해결한다며 밤 10시 이후 출입을 금지했다. 이어 금연·흡연 구역을 분리 설치하게 했다. 하지만 주변 PC방에서는 청소년들이 흡연하는 장면과 금연 구역 내에서 종이컵 등을 가져다 놓고 흡연을 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단속도 제대로 한번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전 구역을 금연화 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금연법 시행에 발 빠르게 대응한 일부 대형 PC방 업주들은 폭넓은 고객층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용암동에서 250여석 2층 규모의 PC방을 운영하는 이모(42)씨는 "지난해부터 한 층을 전부 금연 구역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매출이 줄어들거나 흡연하기 위해 억지 부리는 손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게실을 따로 만드는 등 흡연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금연법 시행 이후 여성들과 어린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PC방을 이용할 수 있어 고객층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을 보이는 업주는 극히 일부. 대다수의 PC방 업자들은 금연법 탓에 가게 문을 닫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금연법 시행을 둘러싸고 일부 단체는 금연구역 지정 반대 서명운동과 집회까지 하는 등 반발이 극심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지난 5월10일 전국 시·도 지자체에 오는 12월31일까지 계도기간을 두겠다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이들의 반발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유예기간만 두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크고 작은 파장이 따를 전망이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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