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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月字항렬' 스님 지금도 건재

월주·월탄·월성 외에 청주 이두 스님 등
문장가에 현장복지 실천 등 활동도 다양
세월 흘러 月자 밑에 여러 돌림자 생겨나

  • 웹출고시간2013.05.15 18:36: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가와 마찬가지로 불가에서도 이름에 돌림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행을 중시하는 조계종단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법주사는 이른바 충북 불교의 종가이자 금오문중의 총본산으로, 그 상좌들 사이에는 '월자'(月字) 돌림자를 법명으로 가진 스님이 많다.

불기 2557년을 맞아 법주사 금오문중의 월자(月字) 항렬 스님들의 근황과 그곳에서 파생된 또 다른 돌림자을 살펴본다.

생전의 금오(金烏) 대선사는 수행을 위해 거지를 찾아가 걸인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참선하지 않은 자는 중이 아니라", "무념무종"(無念無宗) 등의 말을 남기고 1968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세수 73세, 법랍 57세로 입적했다.

명장 밑에 약졸이 없다는 말과 같이 그의 문하에서는 한국 현대불교를 이끌었거나 이름을 날린 스님들이 많이 배출됐다.

이른바 월자 항렬인 월산, 월남, 월주, 월성, 월탄스님 등이 이 범주에 속하고 있다. 월자 항렬이 분명하나 처음부터, 아니면 중간에 어떤 사정으로 인해 '非월자' 이름을 갖는 경우도 있다. 범행, 탄성, 이두, 혜정, 정일스님 등이 이 경우에 속한다.

월자 항렬의 맏상좌(수석 제자)였던 월산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과 불국사 조실을 지냈다. 그가 남긴 "일생을 돌고 돌았으나 한 걸음도 옮긴 바 없나니 본래 그 자리는 하늘 땅보다 먼저이니라"라는 임종게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의 제자는 종상(전 불국사 주지), 종천으로 '종'자 돌림을 쓰고 있다.

둘째 상좌인 범행 스님은 법주사 조실을 지냈다. 그의 제자들은 처음에는 '진'자 돌림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쓰지 않고 있다. 혜광스님(전 법주사 주지)이 그의 문하이다.

월남스님은 월자 항렬 여러 명의 스님 중 20여년전 가장 먼저 입적했다. 그의 상좌들이 현재 쓰고 있는 돌림자는 '성'으로 성일, 성천스님 등이 있다.

탄성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과 괴산 공림자 주지를 역임하면서 당시 조계종 사태를 원만히 해결했다. '도'자 돌림자인 도공, 도현스님이 그의 문하로, 둘다 법주사 주지를 역임했다.

수필, 시인으로도 이름을 떨친 이두 스님은 현재도 청주 관음사 회주로 있다. 그의 상좌 중에도 글솜씨가 좋은 스님이 많다. 현진스님이 대표적인 사례로, '현'자 돌림이다.

혜정스님의 제자들은 돌림자를 사용하지 않았다. 법주사 주지를 지낸 지명스님이 그의 제자로, 주지시절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골이 장대한 월탄스님은 지금도 청주 용화사 회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각현 연꽃마을 이사장이 그의 맏상좌로 '각' 자 돌림이다.

이밖에 정일스님은 청주불교방송 태동에 큰 기여를 했으나 몇해전 입적했다. 제자들은 '황'자를 돌림자로 쓰고 있다.

월성스님은 월자 항렬 중 학구열이 가장 강한 스님으로, 지금도 신미대사와 한글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 불교 전문가는 스님들의 돌림자 법명 현상에 대해 "법맥을 계승하고 사형사제간에 우의를 돈독히 하는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신세대 문화의 영향으로 돌림자를 사용하는 스님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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