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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04 16:05: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년부터 개와 고양이의 몸에 마이크로 칩이 본격적으로 삽입된다. 무선으로 인식하는 ‘체내 바코드’ 격이다. 해당 동물의 족보, 주인 등이 드러난다. 누가 훔쳐가거나 길을 잃어도 칩 덕에 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애완동물에게 마이크로 칩을 탑재하려는 움직임은 7년 전 처음 일었다. 당시 이미 경주마, 진도 내 진돗개, 에버랜드의 야생동물과 맹인안내견에게는 칩이 박혀 있었다.

개와 고양이의 왼쪽 귀 뒤편 목덜미로 들어가 자리잡는 칩은 크게 2가지다.주사기로 주입하는 유리 대롱형과 캡슐형이다. 캡슐형 칩은 엄지로 피부 속에 밀어 넣는다. 새, 거북, 쥐, 뱀, 토끼, 물고기, 소, 양, 돼지, 노루 등 모든 짐승이 대상이다. 식물을 관리하는 데도 적용 가능하다.

칩은 쌀알 만하다. 그래도 이물질이니 불편하겠다며 안쓰러워서 한다면 본말전도다. TV 오락 프로그램이 미꾸라지를 높은 데서 떨어뜨렸다고 경찰에 고발할 정도라면 모를까, 동물학대 또는 동물권리 운운은 난센스다.

칩이 동물을 보호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말을 못하고 핸드폰을 눌러 제 위치를 알릴 줄도 모르는 동물을 칩은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애완동물의 인식표로 꼭 마이크로 칩을 써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칩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개 속에 칩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척 보고 투시해내는 초능력자는 없다. 칩에 저장된 정보를 읽는 스캐너를 모든 국민이 소지하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캐너를 댔다 해도 고유번호만 나타날 뿐이다. 이 번호를 시스템에 입력, 나머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개의 정체가 드러난다. 개사랑이 끔찍하고 생명존중 의식이 투철한 남녀만 사는 나라도 아니다. 복잡한 확인 과정과 번거로움을 감내할 국민은 희소하다.

사람을 공격한 개, 고양이가 병에 걸렸는지 여부도 칩을 통하면 밝혀진다. 각종 예방접종 기록이 보관돼 있는 덕이다.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할퀴어서 생기는 묘조병, 고양이의 똥에 섞인 기생충이 옮아 태아를 유산·사산시키거나 기형을 유발하는 톡소플라즈마증, 그리고 광견병 따위의 위험에 노출됐을 때 즉각 대처하게끔 칩이 안전장치로 작용한다고는 한다.

교과서적으로는 사실이되 현실은 그렇게 무시무시하지는 않다. 개와 고양이가 온통 세균·독 덩어리라면 인류가 집에 들여 함께 살 까닭이 없다.

묘조병은 국내학회에 보고된 사례가 없는 극히 드문 질환이다.톡소플라즈마는 주로 야생 고양이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다. 임신부에게 영향을 주는 사례는 거의 없다.돼지고기를 맨손으로 조리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휴전선 일대를 빼면 광견병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시의 개는 야산의 너구리, 족제비 따위와 접촉할 일이 없다.

결국, 칩은 떠돌이개 수용소에서나 필요한 셈이다. 유기견 보호소의 개 마릿수, 안락사 처리건수 등을 정확히 관리하는 데 요긴하다.

애완동물은 산업용이 아니다. 간단하고 확실한 인식 수단인 목걸이 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이름표나 메달에 주인의 주소와 연락처를 명기하는 의무를 지우면 그만이다.

지난달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장모종 치와와를 잃어버린 여성이 있다. 장착해둔 마이크로 칩만 믿고 이름표를 달아주지 않았다. 모가지에 이름표만 있었어도 찾았을 것이라며 애통해 한다.

칩은 특히 수의사가 옹호한다. 예상되는 칩 관련 시장 규모는 마리당 2만원 안팎씩 400억원에 이른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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