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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1.04 20:38: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수입쇠고기 증가에다 사료값 인상으로 길러봐야 적자예요. 순창 축산농가의 심정을 백분 공감해요"

최근 사료값이 없어 9마리의 육우를 굶겨죽인 전북 순창의 한 축산농가의 사례가 보도된후 4일오전 충주시 주덕읍 삼청리 축산농가에서 만난 20년 경력의 축산인인 맹월순씨(여·57)가 쏟아낸 한숨섞인 하소연이다.

맹씨는 "지난해 4월 구제역으로 자식같이 길러온 소 60여마리를 살처분해 망연자실 했는데, 지금은 소값하락으로 축산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맹씨는 지난해 구제역이 끝난뒤 8월경 마리당 190만~200만원을 주고 송아지 40마리를 입식, 5개월간 마리당 15만원씩 사료비가 들어갔는데 지금 큰암소 값이 180만~220만원에 불과해 기르는게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맹씨와 함께 축사를 가봤다.

영하의 추위에 허연 입김을 내뿜는 150여마리의 소들이 맹씨가 다가가자 혹시 먹을 것을 주는 것으로 알고 일제히 가운데로 몰려들어 '밥달라'고 긴 혓바닥을 내민다.

맹씨가 바가지로 사료를 떠 바닥에 흘리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혓바닥으로 핥아댄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수십만 마리가 살처분돼 적정두수가 조절된 것으로 알아 가격도 올라 갈 것으로 기대했어요.그런데 축산농가의 기대와는 반대로 쇠고기 수입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안먹고 사료값은 무려 30% 이상 올라 오히려 산지 소값이 지난해 초보다 30%가량 떨어졌다"고 진단한 맹씨는 "전 같으면 설을 앞두고 소값이 올라가야 하는데 올해는 낮아진 상태에다 오히려 더 떨어 질것으로 우려돼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전북 순창)일이 남의일이 아니라"며 혼잣소리를 했다.

현재 충주시에는 육우(젖소 수송아지)는 30농가에서 260마리, 한우는 1천300농가 2만8천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이석재 충주축협 조합장은 "2005~2006년 360만원하던 한우 암송아지가 지금 70만~80만원, 큰소가 180만~220만원에 불과, 사료값에도 못미친다"며"1998년 상황과 비슷, 축산대란이 올것 같다"고 걱정했다.

권영 시축산과장은"육우는 몸집이 커 사료 값이 많이 들어 그냥가져 가라고 해도 안가져간다"며"사육두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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