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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태양의 땅 - 세종시

21세기 '국토 균형발전 시대의 메카'로 우뚝 서다
첫마을 분양 '대박'…도시건설 성공 예감
올 상반기 국내 최고수준 문화클러스터 조성
현재 전체 투자금액 30%인 6조7천억원 집행

  • 웹출고시간2011.02.20 20:21: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올해말부터 입주가 이뤄질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모습. 아파트단지 바로 앞 금강 수중보에서 지난 13일 찍었다.

ⓒ 최준호 기자
"조선에 세종대왕이 있었다면, 21세기 한국엔 세종시가 있다." 세종시가 한국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도시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반도 역사 상 최대 규모의 첨단도시가 될 세종시는 우선 '정치행정사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청와대를 제외한 국무총리실 등 수도권에 있던 주요 정부 기관이 대부분 이곳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4년 개통될 호남고속철도는 인근 오송에서 경부선과 갈라져 세종시를 지난다. 따라서 앞으로 세종시는 영·호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21세기 한국 행정의 중심지'인 동시에 '국토 균형발전 시대의 메카'가 된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수준높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지난 1980년대말에 만든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의 전철을 밟지 않고,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정안 추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던 세종시는 지난해 8월 행정기관 이전 고시에 이어 12월 세종시설치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특별자치시 설치와 건설에 대한 제도가 완비됨에 따라 이제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꿈의 도시,행복도시'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

◇세종시 발 '부동산 봄바람'=세종시가 모범도시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은 아파트 분양이었다. 첫마을아파트 7천가구 중 1단계 1천582가구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2.1대 1로,98%가 분양됐다. LH는 비인기층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된 204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선착순 재분양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무려 7천550명이 몰려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이 마무리됐다. 완전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세종시 인근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첫마을 아파트는 대부분의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비공식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업자 박모씨(42·대전시 유성구 도룡동)는 "돈 많은 서울 강남 사람들이 투자를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가장 높은 84㎡ 복층형의 경우 5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고 했다. 세종시 첫마을은 연초부터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을 달구는 기폭제가 됐다.

세종시 정부청사 배치도.

ⓒ 행복도시건설청 제공
◇올해 계획=2011년 세종시에서 벌어질 주요 사업은 △정부청사 2단계 착공 및 3단계 설계 △국립도서관 착공 △대덕테크노밸리·청주·청원IC 연결도로 착공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준공 △대전유성 연결도로 개통 등이다. 건설청은 우선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우수 대학 및 예술기관을 중점적으로 유치하고 문화클러스터를 조성, 세종시를 '아시아의 교육·과학 및 문화·예술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행정도시특별법 개정을 통해 외국대학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아울러 대통령기록관·국립도서관·아트센터·국립박물관 등 특색있는 문화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설계공모와 부지매입 및 착공 등을 추진,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2012년 이전을 목표로 하는 정부청사 1단계(총리실 등 12개 기관·공무원 4천139명)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또 정부청사 2단계(교과부 등 18개 기관·소속 공무원 4천116명)를 착공하고 3단계(법제처 등 6개 기관·소속 공무원 2천197명)는 설계하며,국책연구기관이 원활히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올해말 입주 예정인 첫마을 주민들을 위해서는 복합커뮤니티센터와 6개 초·중·고교를 2012년 1월 개교할 예정이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시청과 교육청사를 설계하는 것도 건설청의 올해 주요 업무다.

◇세종시 비전=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행정'을 맡기 위해 2012~14년 총 36개 중앙행정기관(9부2처2청)이 이전한다. 이들 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1만452명이다. 세종시 전체는 중앙행정, 첨단지식기반산업,의료·복지산업, 대학·연구기관, 도시행정, 문화·국제교류 등 6개 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2030년까지 연차적 개발을 통해 당초 세종시 예정지역(72.91㎢·2천205만평)에만 50만명이 거주토록 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 현재 세종시 전체 투자 예정 금액(22조5천억원)의 약 30%인 6조 7천226억원이 집행됐다.


"입주민 고품격 생활환경 조성"

진천 출신 송기섭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인터뷰

송기섭 행복도시건설청 차장(55)은 충청지역(진천) 출신이면서 관련 분야 전문가다. 청주고-서울시립대 토목과-기술고시(14회)-영국 노팅햄대 환경계획학 석사-아주대 교통공학 박사과정(수료) 등 화려한 학력에 국토·해양 분야 공무원으로만 계속 근무했다. 따라서 '세종시 업무의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에서 일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충북 출신으로는 최초로 2007년 11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취임,역대 최장 기간인 2년 2개월 동안 충청도민의 도움 속에 청장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금강 지류인 미호천을 4대강 살리기 사업 대상에 포함시켰고,다른 지역보다 6개월 앞서 금강살리기 사업을 착수해 전국 치수사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

-첫마을 1단계에 이어 2단계를 성공시킬 전략 및 민간 업체 참여 활성화 방안은.

"올해 분양할 2단계는 총 3천576가구(임대 702가구 제외)로 1단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합리적인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하고,입주민들이 교육·문화·정보 등에서 최고 수준의 혜택을 누리도록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최근 세종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등을 감안하면 2단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민간건설업체 중 원건설(2천9가구),극동(273가구),대우(636가구), 포스코건설(606가구) 등은 사업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조만간 착수할 것 같다. 아직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지 않는 업체들은 계속 설득하되,필요한 경우 LH와 협의해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나 LH가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도시 개발의 성공 관건은 자족기능 확보다. 입주자나 지역주민의 관심이 많은 교육기관이나 기업 유치 방안은.

"세종시는 당초 계획대로 '단계 별 개발'이 기본원칙이다. 따라서 우선 정부청사를 차질없이 건설하고, 주택과 각종 기반시설을 적기에 공급하는 게 시급하다. 기본 원칙과 병행해 현재 국내·외 우수대학, 대기업,대학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다."

생태하천조성 '금강의 기적' 꿈

'금강살리기 세종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앞에 건설 중인 금남보. 뒤에 보이는 교각이 현재 건설 중인 금강1교의 일부다.

ⓒ 최준호 기자

올해 말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경제 성공을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세종시에는 한강과 비슷하게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금강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세종시가 성공하면 '금강의 기적'이란 말이 나올 듯하다. 세종시의 금강은 서울 한강보다 훨씬 멋지게 탈바꿈하게 된다. 국토해양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년 7월이면 세종시로 승격될 연기군청의 한 공무원은 "세종시 사업과 별도로 정부가 세종시 핵심지역을 흐르는 금강을 말끔하게 정비해 주니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고 표현했다.

2009년 5월 착공된 '금강살리기 세종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은 올해말 끝난다. 15일 현재 전체 공정율이 76%로,전국 4대강 사업 지구 가운데 가장 진도가 빠르다. 연기군 남면 일대 금강 본류 및 상류 미호천(총연장 17.3㎞)이 사업 대상지로,총 사업비는 2천139억원이다. 이곳에는 우선 저수량 425만t 규모의 금남보(洑)가 설치된다. 준설(430만t)을 거쳐 금남보가 가동되면, 이 일대 금강은 너비가 160m에서 450m로 넓어지고 수심이 11.8m정도로 깊어져 '깊고 푸른 강'으로 탈바꿈한다. 금남보를 사이로 두고 건설될 금강1교와 금강2교는 세종시 첫마을과 연결된다. 금남보에는 선착장 4곳이 설치돼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보트장(3.5t 이하 및 7인승)으로 활용된다.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에는 자연 수로형 어도(연장 L=355m)와 여울 4곳,어도 전용 가동보(수위조절용)가 설치된다. 수달이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류 미호천에는 면적 41만㎡(12만4천평) 규모의 인공습지를 만든다. 200년 빈도의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제방(총연장 7㎞)이 축조되고,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총연장 30㎞)도 건설돼 '인간과 금강은 다시 하나가 된다'는 게 국토관리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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