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2. 옥천 군북면 '새강변가든' [충북일보] "33년 동안 힘든 줄 모르는 걸 보면 밥집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기도 해요." 이승분 대표는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가게 곳곳에 붙은 대회 수상 타이틀과 상장, 사진들이 33년 가게를 꾸려온 그의 음식솜씨를 짐작케 한다. 강변식당으로 시작해 몇몇 건물주들의 횡포에 가게 자리를 옮기며 이름마저 놓고 온 세월이다. 20여 년 전 마련한 대지는 '새강변가든'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처음엔 다른 곳들과 비슷한 민물매운탕이었다. 이른바 관광단지에서 같은 메뉴 일색인 주변 가게들과 차별화를 위해 머리를 싸맸다. 비슷한 재료로 만드는 비슷한 모양새는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한계가 있었다. 남들보다 좋은 메기를 주재료로 뽀얗고 매콤한 탕을 선보였다. 단골손님들에게 지속적인 품평회를 거친 후 메뉴를 출시했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색적인 모양새와 인삼 등 약재를 품은 메기탕은 맛과 영양은 물론 특별한 기분까지 선사했다. '새강변가든'만의 대표 메뉴를 만들어 내고서도 이 대표의 주방은 계속 분주했다. 인삼메기탕 다음은 옥천의 특산물 '옻'을 활용한 음식 개발을 시도했다. 옥천이 옻산업특구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옻을 쳐다도 안 보던 이 대표였다. 먹기는커녕 만지기만 해도 옻오르는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옥천의 옻 제품을 용기내 먹어봤다. 꾸준히 먹어보고도 괜찮은 본인의 몸에 확신을 가진 뒤 다양한 활용에 들어갔다. 옻 오르지 않는 옻메기탕을 시작으로 옻민물장어구이, 옻닭 등을 특색 있는 맛을 만들어냈다. 지역 특산물과 만난 새로운 맛은 각종 향토음식대회와 행사 등을 휩쓸고 왕중왕의 타이틀까지 안겨줬다. 손님들이 다녀간 '새강변가든'에 귀 기울여보면 여느 식당보다 크게 덜그럭 거리는 설거지 소리가 들려온다. 가게 뒤 텃밭에서 기르는 채소들로 만드는 시골 반찬들이 모두 사기그릇에 담겨 손님들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플라스틱인 줄 알았던 손님들은 묵직한 그릇 소리에 놀라 손가락을 튕겨보곤 한다. 후식으로 나가는 차 한 잔조차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건 이 대표의 고집 때문이다. 금세 색과 냄새가 배어버리는 플라스틱에 비해 위생적일 뿐 더러 끝까지 대접받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설거지를 하는 수고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다른 방향으로 새 도로가 나면서 인근 상권이 위축된 것이 아쉽지만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에 쉬는 날이 따로 없다. 한 달에 한 번 멀리 나가는 셋째 주 일요일을 제외하면 전화를 걸어오는 손님들을 외면할 수 없어 집에 누웠다가도 가게 문을 연다는 그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식당이 뭐가 힘든 줄 모르겠다는 이승분 대표다. 다만 예전 어른들이 말하던 '밥심'의 위력을 최근에야 느낀다며 웃었다. 한 끼도 못 먹고 바쁘게 일해도 굶은 줄도 몰랐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한 끼 밥 한 그릇이 그야말로 보약이다. 그 보약은 손님들의 밥상에도 올리는 정성이다. 식구들끼리 좋은 걸 나눠 먹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주인장이다. 음식 하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야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생각도 꾸준하다. 음식을 하기 전 본인의 마음가짐부터 다잡는 이유다. 언제나 부끄러움 없이 손님들을 맞겠다는 이승분 대표의 얼굴에 33년 밥집 사장님의 자부심이 스쳤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어쩌다 못난이 캔김치'를 다음 달부터 청주국제공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충북도는 25일 청주시 특산물 판매장 청주공항점과 ㈜보성일억조코리아가 못난이 캔김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못난이 캔김치 프로모션과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못난이 캔김치는 국산 100% 원재료로 만들었다. 일반 썰은 김치와 볶음김치 두 종류이며 캔당 3천500원에 판매한다. 캔김치의 장점은 멸균 가공 처리해 유통기간이 3년으로 길다.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캔김치가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못난이 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