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다함께 나누고 누리는 세상 (다·나·루) 1호점. 청주 죽림동에 위치한 '강쇠낙지마을' 앞에 붙은 인증패다. 이는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후원 사업에 동참하는 식당이라는 인증이다. 황재원 대표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20대 중반 동네에서 시작한 작은 포장마차로 장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장사에 대한 재능을 깨닫게 된 건 포장마차를 접고 들어간 가족의 가게에서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던 누나와 매형의 요청으로 일하게 된 그 곳은 '천직'이라고 할 만큼 몸에 잘 맞았다. 손님을 상대하는 자체가 재미있었고,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들이 원하는 바가 눈에 보였다. 단기간에 매출 성장을 이뤄낸 그는 그 곳에서 마련한 자금과 인맥을 활용해 몇 년 후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됐다. 두 번째 가게는 특이한 운영 방식으로 성공을 이끌어냈다. 인근 대학의 통기타 동아리를 섭외하는가 하면 식사 시간 이후에는 리믹스 음악을 활용해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손님들이 단골을 자처하면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골에 없던 명소로 거듭난 그 가게 덕에 꿈에 그리던 '오픈카'를 타고 속칭 잘 나가는 청년으로 승승장구 했다. 그를 흔든 건 사람이었다. 생각지 못했던 큰돈을 손에 넣었을 때 더 큰 돈을 잃게 된 건 믿었던 지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처로 인해 10여년을 방황하던 그를 일으켜 세운 것도 과거의 인연이었다. 산 속에 들어가 심신을 돌본 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자 또 다른 사람이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다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그의 눈을 사로잡은 건 TV 속 '성명학'이다. 속는 셈치고 이름을 바꾸고 심기일전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지금의 가게다. 활력이 필요했던 그는 활력을 주는 음식을 하고 싶었다. 직접 칼을 잡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여러 메뉴를 개발했다. 체인점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의 요리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해 강쇠 낙지마을이 탄생했다. 가게의 효자메뉴가 된 불향더덕낙지보쌈은 건강한 재료에 맛까지 더한 요섹남 황 대표의 야심작이다. 밑반찬으로 내는 동치미 하나도 30통씩 직접 담근다. 가게가 집보다 편하다는 그는 명절을 제외하곤 하루도 쉬지 않는다. 멀리까지 찾아온 손님이 한 번이라도 그냥 돌아가선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가게 한편에는 그간 손님들이 남기고 간 명함이 만 오천장 이상 모여 있다. 먼 훗날 자신의 건물을 지어 낙지도 먹고, 여가를 즐길 수도 있는 공간을 마련했을 때 초청할 귀중한 손님들의 명단이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다운 계획이다. 몇 년 후 날아들지 모를 그의 초대장이 궁금해진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낙지, 보쌈, 더덕의 조화가 좋다. 동치미묵사발에 말아먹는 국수가 입맛을 돋운다. 블로거 강미성-매콤한 낙지더덕보쌈과 시원한 동치미가 잘 어울린다. 양념에 볶은 밥 또한 메인메뉴 못지않다. 블로거 장동민-원래 단골이라 자주 오는 곳인데 점점 맛있어지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불 맛이 일품이다. 블로거 서미연-얼큰한 양념과 은은한 불 맛이 맛있게 맵다. 부드러운 수육과 향긋한 더덕이 통통한 낙지와 최고의 삼합이다. 블로거 최은경-묵은지에 보쌈과 낙지를 싸먹으면 너무 잘어울린다. 아삭한 콩나물까지 더하면 끝.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4월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8(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보합,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 △4월 2.7%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6.34로 전달 보다 0.1%,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각각 올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133.59로 전달보다 5.1%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6.5%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는 3.1%, 신선채소는 7.7%, 신선과실은 3.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3.9%)를 제외한 신선채소와 과실 모두 각각 10.5%·36.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