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5.07 15:14:54
  • 최종수정2017.05.07 15:14:54
[충북일보] 다함께 나누고 누리는 세상 (다·나·루) 1호점. 청주 죽림동에 위치한 '강쇠낙지마을' 앞에 붙은 명패다. 이는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후원 사업에 동참하는 식당이라는 인증이다. 황재원 대표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20대 중반 동네에서 시작한 작은 포장마차로 장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장사에 대한 재능을 깨닫게 된 건 포장마차를 접고 들어간 가족의 가게에서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던 누나와 매형의 요청으로 일하게 된 그 곳은 '천직'이라고 할 만큼 몸에 잘 맞았다. 손님을 상대하는 자체가 재미있었고,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들이 원하는 바가 눈에 보였다. 단기간에 매출 성장을 이뤄낸 그는 그 곳에서 마련한 자금과 인맥을 활용해 몇 년 후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됐다.

두 번째 가게는 특이한 운영 방식으로 성공을 이끌어냈다. 인근 대학의 통기타 동아리를 섭외하는가 하면 식사 시간 이후에는 리믹스 음악을 활용해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손님들이 단골을 자처하면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골에 없던 명소로 거듭난 그 가게 덕에 꿈에 그리던 '오픈카'를 타고 속칭 잘 나가는 청년으로 승승장구 했다.

그를 흔든 건 사람이었다. 생각지 못했던 큰돈을 손에 넣었을 때 더 큰 돈을 잃게 된 건 믿었던 지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처로 인해 10여년을 방황하던 그를 일으켜 세운 것도 과거의 인연이었다. 산 속에 들어가 심신을 돌본 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자 또 다른 사람이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다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그의 눈을 사로잡은 건 TV 속 '성명학'이다. 속는 셈치고 이름을 바꾸고 심기일전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지금의 가게다.
활력이 필요했던 그는 활력을 주는 음식을 하고 싶었다. 직접 칼을 잡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여러 메뉴를 개발했다. 체인점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의 요리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해 강쇠 낙지마을이 탄생했다. 가게의 효자메뉴가 된 불향더덕낙지보쌈은 건강한 재료에 맛까지 더한 요섹남 황 대표의 야심작이다.
밑반찬으로 내는 동치미 하나도 30통씩 직접 담근다. 가게가 집보다 편하다는 그는 명절을 제외하곤 하루도 쉬지 않는다. 멀리까지 찾아온 손님이 한 번이라도 그냥 돌아가선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가게 한편에는 그간 손님들이 남기고 간 명함이 만 오천장 이상 모여 있다. 먼 훗날 자신의 건물을 지어 낙지도 먹고, 여가를 즐길 수도 있는 공간을 마련했을 때 초청할 귀중한 손님들의 명단이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다운 계획이다. 몇 년 후 날아들지 모를 그의 초대장이 궁금해진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낙지, 보쌈, 더덕의 조화가 좋다. 동치미묵사발에 말아먹는 국수가 입맛을 돋운다.

블로거 강미성-매콤한 낙지더덕보쌈과 시원한 동치미가 잘 어울린다. 양념에 볶은 밥 또한 메인메뉴 못지않다.

블로거 장동민-원래 단골이라 자주 오는 곳인데 점점 맛있어지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불 맛이 일품이다.

블로거 서미연-얼큰한 양념과 은은한 불 맛이 맛있게 맵다. 부드러운 수육과 향긋한 더덕이 통통한 낙지와 최고의 삼합이다.

블로거 최은경-묵은지에 보쌈과 낙지를 싸먹으면 너무 잘어울린다. 아삭한 콩나물까지 더하면 끝.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정기헌 오리협회 충북지회장

◇오리축사에 전실 설치 탁상행정 3일 음성군 맹동면에 소재한 오리농장을 운영하는 정기헌 오리협회 충북지회장의 농가를 찾았다. 오리농가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전실 설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실이라는 것은 오리축사 마다 입구에 문을 두개 설치해 신발 등을 갈아 신고 소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정 회장은 "오리축사에 전실을 설치하라는 것은 탁상에 나온 발상"이라며 "오리농장 실정에 전혀 맞지 않는 조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오리축사는 닭의 경우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닭의 경우엔 입식 때 왕겨가 한번만 들어가지만 오리는 바닥에 습기가 차거나 젖으면 수시로 깔아 줘야 한다는 것. 이때마다 왕겨를 까는 기계와 작업자가 왕겨를 들쳐 메고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데 그때마다 옷을 갈아입고 소독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털어 놓았다. 정부 관료들이 탁상에서 결정한 잘못된 정책을 내려 보내면 농가들은 어쩔 수없이 죽어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꼬집었다. ◇오리농가, 전실 설치로 추가대출 불가피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충북의 오리농가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