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아구가문낙지. 가게 간판을 보자마자 '아버지가방에들어가셨다' 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그림을 보면 아구가 낙지를 물고있는 것 같다가도, 아구 가문에 낙지가 있다는 얘기 같기도 하다. 장사명 대표는 당연히 아구가 낙지를 물었다는 뜻 아니냐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렸는데도 손님들이 종종 가게 이름으로 설전을 벌인다고. 주인장이 언제부터 요리를 좋아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김장철이면 무채를 썰었단다. 사랑만 듬뿍 받을 듯한 막둥이로 태어났지만 온 가족의 심부름을 독차지 했고 자연스레 주방일도 늘었다. 심부름 전문가로서 한번 시킨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싫어 한 번에 정확하게 끝내는 게 습관이 됐다. 조금 늦은 군 생활은 해군을 택했다. 충청도 촌놈이 바다를 보고 싶었던 이유 하나였다. 부식선을 타고 섬마다 부식을 조달하는 취사병이 됐다. 수년 후 아이들의 김밥을 꽃무늬로 말아주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을 땐 이미 자연스레 요리의 세계에 들어와 있었다. 한정식집에서 주로 일했던 그가 낙지를 주재료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메뉴가 늦게 나온다며 독촉하는 손님들을 많이 본 탓이다. 이 가게를 열고는 한 번도 '늦는다'는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 다른 재료와의 궁합도 좋다. 낙지만 좋으면 요리의 주연이건 조연이건 손색이 없다. 업계에서는 '그가 사용하는 낙지'가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여러 도매업자들에게 샘플을 받아 무게, 질감, 냉동상태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쳐 물건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그가 사용한다면 믿을 수 있다는 하나의 기준이 된 거다. 그래서 그는 간혹 손님들이 다른 가게에서 먹은 낙지가 질겼다거나, 아구찜에 콩나물만 나오더라는 이야기를 할 때면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좋아야 남도 좋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재료만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야한다는 얘기다. 특제 양념 개발을 위해 전국을 떠돌았던 그는 아직도 더 좋은 양념 개발에 몰두한다. 번화가 아닌 곳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늘 복을 쌓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먼 훗날 "아구가문낙지는 참 맛있는 집이었지"라는 평을 듣는 게 주인장의 작은 꿈이란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 - 여러번 와봤던 집인데 점점 맛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낙지철판의 매운맛이 기분좋게 맴돈다. 탱글탱글한 낙지와 양념소스가 끓일수록 좋다. 밥을 볶을 때의 양념은 당연히 최상. 블로거 강미성 - 이런 낙지의 비주얼은 처음이다. 보통 통통해 보이던 낙지도 조리된 다음에는 고무줄처럼 질겨지거나 말랐는데 처음 나온 모습 그대로 끝까지 통통하다. 블로거 최은경 - 낙지가 크면서도 부드럽다. 매콤함의 강도도 끓일수록 진해지는 것 같다. 먹을수록 철판 위 낙지가 줄어드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까움을 무릅쓰고 볶은 밥이 정말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블로거 지인숙 - 평소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데 낙지철판은 매콤하면서 뒷맛이 달다. 중간맛으로 먹으면 매운맛을 못 먹는 사람과 잘 먹는 사람이 시간차를 두고 끓여 사이좋게 먹을 수 있겠다. 블로거 장동민 - 살도 많고 쫀득한 아구찜을 모처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낙지철판이 나오자 아구가 힘을 잃었다. 배부르게 잘 먹었지만 낙지철판 앞에 못 앉은게 아쉽다. 블로거 오은주 - 갈비와 낙지가 만난 갈낙탕 한그릇이면 겨울이 춥지 않겠다. 깔끔한 보양식으로 훌륭했다. 역시 신선한 낙지는 어떻게 조리해도 맛이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4월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8(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보합,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 △4월 2.7%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6.34로 전달 보다 0.1%,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각각 올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133.59로 전달보다 5.1%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6.5%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는 3.1%, 신선채소는 7.7%, 신선과실은 3.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3.9%)를 제외한 신선채소와 과실 모두 각각 10.5%·36.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