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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05 14:43:37
  • 최종수정2017.02.05 14:43:37

청주 성화동에 위치한 아구, 낙지 요리 전문점 '아구가문낙지'

[충북일보] 아구가문낙지. 가게 간판을 보자마자 '아버지가방에들어가셨다' 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그림을 보면 아구가 낙지를 물고있는 것 같다가도, 아구 가문에 낙지가 있다는 얘기 같기도 하다. 장사명 대표는 당연히 아구가 낙지를 물었다는 뜻 아니냐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렸는데도 손님들이 종종 가게 이름으로 설전을 벌인다고.

장사명 대표

주인장이 언제부터 요리를 좋아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김장철이면 무채를 썰었단다. 사랑만 듬뿍 받을 듯한 막둥이로 태어났지만 온 가족의 심부름을 독차지 하다보니 자연스레 주방일도 늘었다. 심부름 전문가로서 한번 시킨 일을 다시 하는 것이 싫어 한 번에 정확하게 끝내는 게 습관이 됐다.

조금 늦은 군 생활은 해군을 택했다. 충청도 촌놈이 바다를 보고 싶었던 이유 하나였다. 부식선을 타고 섬마다 부식을 조달하는 취사병이 됐다. 수년 후 아이들의 김밥을 꽃무늬로 말아주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을 땐 이미 자연스레 요리의 세계에 들어와 있었다.

한정식집에서 주로 일했던 그가 낙지를 주재료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중에서도 메뉴가 늦게 나온다며 독촉하는 손님들을 많이 본 탓이다. 이 가게를 열고는 한 번도 '늦는다'는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 다른 재료와의 궁합도 좋다. 낙지만 좋으면 요리의 주연이건 조연이건 손색이 없다.

철판 낙지 (大). 통통한 낙지가 4마리나 들어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사용하는 낙지'가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여러 도매업자들에게 샘플을 받아 무게, 질감, 냉동상태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쳐 물건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그가 사용한다면 믿을 수 있다는 하나의 기준이 된 거다. 그래서 그는 간혹 손님들이 다른 가게에서 먹은 낙지가 질겼다거나, 아구찜에 콩나물만 나오더라는 이야기를 할 때면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좋아야 남도 좋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재료만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야한다는 얘기다.

특제 양념 개발을 위해 전국을 떠돌았던 그는 아직도 더 좋은 양념 개발에 몰두한다. 번화가 아닌 곳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늘 복을 쌓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먼 훗날 "아구가문낙지는 참 맛있는 집이었지"라는 평을 듣는 게 주인장의 작은 꿈이란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 - 여러번 와봤던 집인데 점점 맛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낙지철판의 매운맛이 기분좋게 맴돈다. 탱글탱글한 낙지와 양념소스가 끓일수록 좋다. 밥을 볶을 때의 양념은 당연히 최상.

블로거 강미성 - 이런 낙지의 비주얼은 처음이다. 보통 통통해 보이던 낙지도 조리된 다음에는 고무줄처럼 질겨지거나 말랐는데 처음 나온 모습 그대로 끝까지 통통하다.

블로거 최은경 - 낙지가 크면서도 부드럽다. 매콤함의 강도도 끓일수록 진해지는 것 같다. 먹을수록 철판 위 낙지가 줄어드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까움을 무릅쓰고 볶은 밥이 정말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블로거 지인숙 - 평소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데 낙지철판은 매콤하면서 뒷맛이 달다. 중간맛으로 먹으면 매운맛을 못 먹는 사람과 잘 먹는 사람이 시간차를 두고 끓여 사이좋게 먹을 수 있겠다.

블로거 장동민 - 살도 많고 쫀득한 아구찜을 모처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낙지철판이 나오자 아구가 힘을 잃었다. 배부르게 잘 먹었지만 낙지철판 앞에 못 앉은게 아쉽다.

블로거 오은주 - 갈비와 낙지가 만난 갈낙탕 한그릇이면 겨울이 춥지 않겠다. 깔끔한 보양식으로 훌륭했다. 역시 신선한 낙지는 어떻게 조리해도 맛이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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