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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4 18:43: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임병무

논설위원

신문의 질은 말할 것도 없이 신문에 탑재된 내용에 의해 결정된다.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미디어의 패러다임이 다양해지고 그 개체 수도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는 오늘날, 미디어에 탑재된 콘텐츠는 독자·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첫 번째 요인이고 그것은 곧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양질의 기사를 생산해내기 위한, 특종을 낚기 위한 신문사의 노고와 경쟁은 필설도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다. 행정이나 사회적 인식에 있어 문화가 푸대접을 받듯 문화 사업이라고 일컫는 신문사내에서 조차 문화부가 변두리 조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치부, 사회부 하면 대단하고 문화부, 체육부 하면 그저 그런 부서로 알기 십상이다.

그러나 신문의 질은 의외로 문화부나 경제부 및 양질의 칼럼이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예가 많다. 기실 신문기사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는 단골 아이템은 정치, 사회부에서 차지하는 예가 많은데 이 기사가 발굴기사가 아닌 보도 자료에 의한 관급기사일 경우 신문사 간의 차별성은 별로 없다. 그 차별성은 의외로 경제부, 문화부 등 전문부서에서 찾아지는 예가 많고 양질의 필진에 의해 결정되는 추세이고 보면 문화부는 한직이 아니고 요직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흐름에 맞추려면 문화부 기자는 뼈를 깎는 자성과 노력을 해야 한다. 문화기사는 항상 문화면에 편집된다는 고정관념(?)도 깨져야 한다. 양질의 문화기사라면 1면행도 상관없다.

충북일보의 문화기사 취급은 대체로 양호하다. 지방지로서 평균작은 된다고 본다. 다만 필자는 다소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매주 수요일자(6면)는 주로 신간서적을 취급하는 '책판'으로 특성화 하고 있다. 지방지인 만큼 지역작가 작품을 우선 소개해주는 것은 바람직하나 편집상 포맷의 변화가 별로 없다. 머리기사는 화제의 책을 주로 소개하고 왼쪽으로는 충북도 교육청 및 일선학교 사서(司書)의 권장 도서를 싣고 있으며 오른쪽은 신간이 차지하고 하단은 아동 신간을 박스처리하고 있다. 그 포맷은 별로 변함없이 주일마다 계속된다.

신문사의 어떤 편집방향이 있겠지만 가끔은 포맷을 바꿔주면 어떨까. 작가의 산실도 탐방하고 '문단 화제' 및 '지역작가 동정' 등 편집을 다변화 했으면 한다. 이를 충족하자면 일선 기자와 편집자 간의 어떤 교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시선에 걸리는 것은 매일 14면에 게재되는 '아침에 읽는 시'이다. 이를 게재함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게재되는 시가 지역작가를 우선으로 하는 것은 좋으나 그 보폭이 너무 좁다. 몇몇 지역작가의 시를 돌려가며 싣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게재할 시를 선정하기 이전에 이 시가 계절에는 맞는지, 독자의 정서에 맞는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한다. 지방지라고 해서 너무 지역작가 작품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타 지역 작가 작품이라도 시의적절한 명시라면 과감히 게재해 줘야 한다.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게재된 시 중에는 다소 완성도가 뒤떨어지는 작품도 더러 보인다. 지면이 한정돼 있으므로 15행이내의 시를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하나만 더 지적하고자 한다. 9월10일자 11면에 '천안시청 공무원 시인 등단'을 박스 톱으로 처리했다. 문화 관련기사가 머리로 올라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시인 등단' 정도가 톱기사로 편집될 성질은 아니다. 물론 지역 판의 특성 등 나름대로 고민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 '문인 등단' 정도는 그리 경천동지(驚天動地)할만한 일이 아니다. 한 달에 줄잡아 등단 문인이 버스로 한 대씩 나오는 시대다. 이름도 다 기억할 수 없는 이런 저런 문예지에서 등단문인을 대량 생산해 내고 있다. 문인들의 모임에 가 보면 "아직도 등단을 못하셨습니까"라고 빈정댈 정도다. 등단 문인의 홍수시대이니 만큼 관련 기사는 동정 면에 2~3단 정도 처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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