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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공황·난임' 청주시 공무원 해마다 수십명 휴직

지난해 질병휴직 56명…2년 사이 50% 증가
질병휴직 원인 절반 이상이 정신질환 이유
"인간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껴 퇴직 고려"
시, "다양한 루트 통해 직원 보호방안 마련"

  • 웹출고시간2023.04.16 19:55:01
  • 최종수정2023.04.16 19:55:01
[충북일보]청주시 공무원 중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난임 등을 호소하며 질병휴직을 신청한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시 소속 공무원의 질병휴직자는 37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6명으로 늘었다.

2년 사이 50%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에도 1월에서 3월까지 12명이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휴직사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무원이란 직업의 인기가 왜 떨어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질병휴직을 신청한 56명의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정신질환을 호소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휴직의 주원인이었고 이들의 수는 30명에 달했다.

정신질환의 원인은 주로 민원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악성민원인의 폭언과 욕설은 기본이고 심지어 민원응대에 불만을 품고 흉기를 휘두르기까지 하니 정신이 버틸 수 없는 지경이다.

최근에 세종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는 40대 민원인이 흉기를 휘둘러 공무원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퇴근 후에도 악성민원인들의 보복을 걱정하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한 공무원은 "불법 주차과태료만 징수하더라도 휘발유통을 들고 사무실을 찾아오는데 어떤 공무원들이 버티겠느냐"며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공무원이 됐지만 인간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껴지고 있어 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를 갖기를 희망하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공무원들도 많았다.

지난해에만 13명이 난임으로 질병휴직을 낸 것이다.

한 공무원은 "난임으로 산부인과에 찾아가 청주시 소속 공무원이라고 하면 일선 산부인과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휴직을 위한 진단서를 발급해 줄 지경"이라며 "아이를 2명, 3명 낳길 원하는 직원들도 시험관 수술 등 갖은 노력 끝에 간신히 1명을 낳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과 정신을 보호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에서는 소속 직원들의 공황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 비용과 상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상담비용은 5회까지 지원된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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