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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사각지대' 놓인 중장년층

18일 '2019 충북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개최
중장년 구직자 수백 명 몰려
나이·경력·건강 이유로 일자리 못 찾아

  • 웹출고시간2019.09.18 20:40:43
  • 최종수정2019.09.18 20:40:43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충북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중년의 한 구직자가 이력서 작성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돈 들어갈 곳 많은 중장년층이 심각한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였다.

18일 오후 박선희(57·청주시 용암동)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2019 충북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았다.

그는 이력서를 손에 꼭 쥔 채 연신 행사장에 마련된 기업 부스를 살폈고, 이내 빈 자리를 찾아 기업 인사담당자와 현장면접을 시작했다.

인사담당자는 20여 년간 생산직으로 일한 그에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물었다.

그는 "회사가 인력을 줄여 일을 관두게 됐다"고 답했다.

사실 박씨가 직장을 떠난 이유는 따로 있다.

오랜 시간 반복적인 작업을 한 탓에 손목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치료를 위한 휴직도 요청해 봤지만 거절당했다.

그렇게 박씨는 5년가량 몸 담았던 일터를 떠났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손목은 그에게 아킬레스건이 돼 버렸다.

행여 손목 부상을 이유로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일하고 싶은 간절함이 커질수록 사실대로 말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날 일자리 박람회장에선 수백 명의 박선희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목적은 같았다.

'일 하고 싶다'는 중장년 구직자들의 간절함이 박람회장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부족하거나 몸이 성치 않다는 이유로 취업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회사 구조조정으로 지난달 실업자가 된 김혁수(60·청주시 용암동)씨는 애꿎은 참여기업명단만 보고 있었다.

그는 "취업알선기관으로부터 '나이 예순에는 환경미화원이나 경비원 말고는 일자리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혹여 갈 수 있는 제조업체를 찾지는 않을까 하는 바람에 박람회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스를 몇 차례 둘러본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안병걸(70·청주시 분평동)씨에게는 면접의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그의 나이를 들은 기업 관계자들은 "힘든 일을 하기 에는 무리가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안씨는 "지난해 말까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 했으나 다리를 다쳐 그만두게 됐다"며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이 곳을 찾았다. 한 달에 50만 원만 벌어도 좋겠지만 이 곳에선 안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박람회장 밖 의자와 울타리에 걸터앉은 중장년들의 수가 많아졌다.

이들은 "너무 힘든 현실"이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충북도와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주최하고 충북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주관한 '2019 충북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는 18일 오후 1~4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박람회에는 도내 기업 30개사가 직접 참여해 만 40세 이상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벌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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