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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주무관

 우리 조상들은 선사시대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동물을 사냥하거나 식물을 채집해 생활했다. 그 시대의 생활에 맞춰 가장들이 주로 사냥터에 나가는 것이 일이 됐고, 사냥을 잘하게 되면 그 집단의 힘의 척도가 돼 수장이 되기도 하고 힘이 센 사람은 집단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다.

 현재는 지식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게 되면서 세상은 지식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수많은 지식인들 중 공무원인 우리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공직자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힘쓸 만큼 공무원은 선호 직업군에 속해 있다.

 왜 공무원이 선호 직업군이 됐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안정된 삶, 가족들과 여유롭게 일과 직장에서의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소위 '금수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생 걱정 없이 살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어야만 살 수 있다. 예전에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월급도 적고 큰 비전이 없어 비인기 직업이었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보수와 정년을 보장하는 탄탄한 직장으로 선호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은 20~30대 1을 기록하고, 공무원을 많이 배출한다는 노량진 고시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밤낮으로 경쟁을 치르고 있다.

 필자는 운 좋게 지난 2016년 지방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초임 발령 때부터 필자는 구청에서 개발행위 업무를 맡고 있다.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그동안 수많은 민원 업무를 처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공무원이 되기 전 필자가 생각한 공무원은 일반 회사보다 일의 양도 많지 않을 것 같았고 오전 9시 출근에 오후 6시 '칼퇴근'을 꿈꾸며 일과 삶의 여유도 찾는 이상적인 직업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많은 업무량과 민원 처리 기한 엄수 등으로 시간에 쫓겨 민원 처리에 급급할 때가 많았다. 평일과 주말의 야근으로 초과근무는 필수였다. 또한 민원인과의 전화 통화나 상담 시 말 한 마디도 조심해서 해야 해 어떤 상황에서든 참고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가끔씩 고맙고 친절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면 초심을 다시 잡게 된다. 필자는 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나는 공무를 수행하는 공인으로서 시정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식인들이 어떻게 이끄느냐에 사회 발전이 좌우되듯 공직자인 우리도 이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단순한 직업의식에서 벗어나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진정한 공무원은 높은 경쟁률만 뚫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생각하는 마음가짐부터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지만 누군가의 미소를 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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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