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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판 청계천' 방축천이 망가졌다

하천 주요 구간 곳곳에서 태풍과 큰비 피해
음악분수 가동 중단,고목 왕버들은 가지 잘려
시민들 "세종보 닫고 명소 관리도 제대로 하라"

  • 웹출고시간2018.10.09 14:57:13
  • 최종수정2018.10.09 14:57:13

최근 세종시에 영향을 미친 태풍과 잇달아 내린 큰 비로 피해를 입은 방축천 주요 구간의 8일 오후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최근 세종시에도 영향을 미친 태풍에다 잇달아 내린 큰 비로 인해 세종시 방축천의 주요 시설이 망가졌다.

전국적 명물인 음악분수는 고장이 나면서 가동이 중단됐고, 200여년생 왕버들 1그루는 가지가 모두 잘렸다. 금강 지천인 방축천은 '세종시판 청계천'이라 불릴 정도로 세종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최근 세종시에 영향을 미친 태풍과 잇달아 내린 큰 비로 피해를 입은 방축천 음악분수의 8일 오후 모습.

ⓒ 최준호기자
◇방축천 곳곳에 남아 있는 태풍과 수해 흔적

기자는 8일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정부세종청사 옆을 중심으로 방축천 일대 약 1.5㎞(편도) 구간을 돌아봤다.

최근 잇달아 내린 비 때문인 듯 하천에는 흙탕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둔치 바닥에 깔린 돌이 떨어지거나 간판이 파손돼 있는 등 곳곳에 태풍과 수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정부청사 인근의 왕버들 3그루 가운데 1그루는 굵은 줄기를 제외한 가지들이 완전히 잘려 있었다. 200여년전 조선시대부터 이곳에서 살아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가슴 둘레(흉고) 4m, 높이가 15m나 되는 거목들이다. 서울 청계천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세종시의 명물이다.

세종시 방축천 음악분수 안내문.

ⓒ 최준호기자
하천 중심의 특화구간 1㎞에 설치된 미디어벽천,인공폭포,고사(高射)분수 등 주요 시설 가운데 제대로 작동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여름철이면 화사한 수국 4천700여 그루의 꽃이 만발,시민들의 사진 촬영 명소였던 수국원(水菊園)은 대부분의 나무가 말라죽어 유명무실한 곳으로 전락했다.

특히 방축천의 대표적 볼 거리인 음악분수에는 '출입금지'라는 안내판과 함께 줄이 쳐져 있었다.

하지만 분수 가동이 중단됐다는 안내문은 세종시청 홈페이지 등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는 9일 오전부터 여러 차례 음악분수 안내전화(044-300-5335~6)를 걸었으나, 받는 사람이 없었다.

노즐(물 구멍) 177개와 스윙(Swing·사방으로 흔들림)분수 2개, 7가지 색으로 변하는 LED조명등으로 구성된 음악분수는 매년 5월초부터 10월말까지 하루 1회(저녁 8시 30분부터 20분간) 가동된다. 이 분수는 지난 7월에도 집중호우로 많은 모래가 유입되면서 10일간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다.

세종시 방축천의 200여년생 왕버들 3그루 가운데 1그루의 가지가 완전히 잘려 있다.

ⓒ 최준호기자
◇시민들 "명소 관리 제대로 될까" 걱정

인근 제천과 함께 금강으로 흘러드는 방축천은 연기군 시절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으로 방치돼 있었다.

그러나 2007년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시작한 정부는 주요 아파트단지와 정부청사 인근을 흐르는 이들 하천을 정비했다.

또 한강물이 공급되는 서울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인공적으로 퍼 올리는 금강물이 하천의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도록 하고 있다.

최근 세종시에 영향을 미친 태풍과 잇달아 내린 큰 비로 흙탕물이 흐르는 방축천에서 8일 오후 5시께 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 최준호기자
세종시내 금강 양화취수장((陽化取水場·연기면 세종리)에서 끌어 올리는 강물은 이들 하천 인근에 있는 세종호수공원에도 공급된다.

행복도시건설청(정부)과 LH세종본부가 관리하던 방축천과 제천은 지난 2014년 6월 특화사업이 준공된 뒤 그해 말에는 관리권이 세종시청(지방자치단체)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현재 하천의 각종 시설관리 수준은 종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하천을 유지하는 물을 공급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도시 중심지에 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 등 시민들을 위한 대형공간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반면 이들 시설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금강은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세종보를 개방한 뒤 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세종시내를 흐르는 금강의 지천인 방축천,제천 및 세종호수공원 종합 안내도.

ⓒ 최준호기자
금강 수위가 낮아지자 세종시는 세종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 인근에 임시방편으로 길이 약 50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하지만 이 보는 올 들어 내린 큰 비로 2차례나 파손되기도 했다.

이상희(42·주부·세종시 도담동)씨는 "호수공원과 음악분수·방축천 등 세종시의 명소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종전처럼 세종보의 수문을 닫을 닫아 물을 충분히 확보하고,주요 시설 운영도 세종시청보다 더 전문성이 있는 기관이 맡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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