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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09 18:32:53
  • 최종수정2018.07.09 18:32:53
[충북일보] 11대 충북도의회 원 구성 풍경이 암울하다. 새로운 변화가 없다. 밀실과 불통은 여전하다. 불협화음까지 가세하고 있다. 도의회를 묘사하는 언론의 단어들도 밝지 않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없다.

*** 민주당이 진정한 고수 돼야

감투싸움은 어김없이 재연됐다.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원구성에서 야당을 배제했다. 독식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소통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도민들의 눈에는 독단과 억지로 비쳐진다. 한국당은 협치를 말했다. 그런데 실상은 군색하기만 하다. 양 당 모두 지방의회에 남은 적폐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도의회 전체 의석은 32석이다. 민주당이 28석을 차지했다. 한국당은 4석에 그쳤다. 감투라고 할 수 있는 자리는 11자리 정도다. 굳이 꼽으면 의장,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6석, 특별위원장 2석 등이 있다.

한국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특별위원장 1석을 요구했다. 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하는 정당의 요구치곤 많다. 4명의 의원 중 3명이 자리를 갖겠다는 꼴이다. "염치없다" 소리가 과해 보이지 않는다. 반면교사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양보할 기미가 없다. 원 구성은 감투싸움이다. 의석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게 원칙이다. 한국당도 원칙에 공감해야 한다. 상황이 달라졌다고 원칙을 멀리 하려해선 안 된다. 원칙만 지키면 어렵지 않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예외가 있다면 관례를 존중하는 게 옳다.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의 소속 정당을 달리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 특정 정당의 독주를 막기 위함이다. 도의회도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다.

한국당은 자리에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되레 반성에 반성을 거듭해야 한다. 4명 의원의 칼날에 비장한 견제를 담아내면 된다. 그렇게 1명이 10명 20명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도민들의 우려는 그때 불식된다.

민주당은 야당이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과거의 설움을 복수의 기회로 삼으면 안 된다. 도의회는 지역주민을 위한 정치의 장이다.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성공을 오래도록 담보할 수 있다. 과욕은 언제나 화를 부른다.

도의회는 성년의 연륜을 쌓았다. 벌써 열 번의 원 구성을 경험했다. 이제 아마추어가 아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충북도와 더불어 충북의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양대 축이 돼야 한다. 4년 전의 데자뷔는 옳지 않다.

다수당의 자리 '독식'은 마땅치 않다. 소수당의 '쟁취 투쟁' 역시 곱게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한 갈등은 4년 내내 이어지기도 했다. 한 두 번이 아니다. 언제나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지 못한 미성숙함 때문이다.

고수가 돼야 한다. 민주당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自知者明). 그리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늘 강하다(自勝者强). 그 옛날 노자의 가르침이다. 자기를 아는 게 승리의 첫걸음이란 사실을 알린다.

*** 한국당도 면장을 극복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른다. 여름 매미는 눈과 얼음을 알지 못한다. 봄꽃도 모른다. 알지 못하고 무엇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알아야 한다. 제대로 알아야 면장(面墻)을 극복할 수 있다. 감투싸움 전에 공부가 필요하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지 20년이 훨씬 지났다.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할 때가 됐다. 제대로 된 집행부 감시와 견제부터 해야 한다. 민의 수렴과 의회 운영에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지방자치의 중심에 있게 된다.

도의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은 언제나 지역발전 구도여야 한다. 압력이나 당리당략에 휘둘리면 파행을 겪게 된다. 도의회는 언제 어떤 조건에서도 도민의 대변자여야 한다. 도민의 이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걸음을 멈춰야 보인다. 푸른 하늘은 그늘에 누워야 더 선명하다. 한 발 멈추고 도민들의 민심을 살펴보자. 제대로 살피는 것도 고수의 덕목이다. 도의회의 입신(入神)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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