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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너무 웃긴다. 여기저기서 여야 정당의 후보 공천이 번복되고 있다. 집안싸움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유권자들의 외면이 심해지고 있다. 코미디가 여의도에만 있는 게 아니다.

*** 공천만 잘 해도 성숙한다

바른미래당이 청주시장 후보를 재심키로 했다.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9일 임헌경 전 충북도의원을 후보로 의결했다. 탈락한 신언관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은 즉각 재심을 수용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체면을 구기긴 마찬가지다. 충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김인수 충북도의회 부의장의 보은군수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그리고 단 하루 만에 중앙당이 다시 결정을 뒤집었다.

제천·단양에선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한 잡음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명부 유출 등이 문제를 일으켰다. 당초 우세를 낙관했던 여당 발목이 잡혔다. 충북도당은 예기치 않은 잡음에 당황하고 있다.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도 잡음이 나고 있다. 재심 요구 승인과 기각이 반복되고 있다. 후보 재공모를 낸 곳도 있다. 계파의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저런 불만이 어지지고 있다. 한솥밥 먹는 식구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자유한국당은 공천 불만에 따른 '탈당 러시'로 몸살을 앓았다. 충북에선 당세가 쪼그라드는 모양새를 보였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가장 먼저 바른미래당으로 갔다. 지금 충북도지사 선거 후보로 뛰고 있다.

이언구 전 충북도의회 의장과 임회무 도의원은 탈당했다. 현역 단체장인 김영만 옥천군수도 마찬가지다. 현역 도의원의 탈당과 타당 소속 도지사 후보 공개지지 선언도 있었다. 지역정치의 부실함이 그대로 드러나 허망하기만 하다.

여야 각 당은 본선도 치르기 전에 힘을 소진하고 있다. 물론 갈등이 양상이 조금씩 다르긴 하다. 그래도 대개 표면적으론 비슷하다. 자기 사람 심기 싸움에서 촉발됐다. 도당 공천에 대한 중앙당의 지나친 간섭과 개입도 원인이다.

정당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한 번 결정된 공천 심사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건 웃긴다. 당원이나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다는 증거이자 증명이다. 자기네들의 리그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

공천만 잘 해도 지방자치는 성숙해진다.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한 룰에 따르면 된다. 그게 최적의 후보를 선발하는 방법이다. 유권자가 바라고 원하는 후보 선발에 초점을 맞추는 길이다. 그러면 실패할 리가 없다.

선거에서 한판 승부의 방정식은 복잡하다. 우선 경선이라는 치열한 투쟁의 과정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본선으로 갈 수 있다. 승패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여야 모두 복잡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의 세계는 일종의 동물의 왕국이다. 적자생존의 정글이다. 번뜩이는 생존의 '본능'을 보여야 살 수 있다. 물론 그게 선거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참 웃기면서 슬픈 '웃픈' 일이다.

*** 정치를 바로잡는 힘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야합(野合)과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일어난다. 그리고 명분을 만들어 이런 사회적 현상을 적재적소에 실현한 사람이 성공했다. 정권을 자치했다. 역사의 법칙은 늘 그랬다.

이번 지방선거는 좀 다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용호상박도 난형난제도 아니다. 대통령의 인기 때문에 좀 일방적이다. 인물보다 당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다. 민주당이 덕을 보는 형국이다.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정치의 생명은 정책이다. 지방선거에선 더욱 그렇다. 실천 가능성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 정책과 공약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말이 아닌 행동에 기반을 둘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기울어진 운동장도 극복할 수 있다.

유권자에겐 선거를 통해 정치를 바로잡는 힘이 있다. 적극적 관심과 참여, 올바른 선택으로 세상을 바꾸곤 한다. 유권자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후보들의 바른 정책이 그런 힘을 만드는 원천이다.

선거의 존재 이유를 다시 따져보자. 절대 포기할 일이 아니다. 모든 게 사라진 뒤 하는 후회는 어리석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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