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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픽션, 세상 밖으로 '타란툴라'

전 세계 발칵 뒤집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주인공
25세 때 쓴 유일한 소설… 암호 같은 말로 가득
시적 산문·가사 형식의 수많은 상상의 흔적 담겨

  • 웹출고시간2017.01.03 11:02:14
  • 최종수정2017.01.03 11:02:14

'타란툴라'

밥 딜런 지음 / 문학동네 / 240쪽 / 1만3천800원

[충북일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수 밥 딜런의 책 '타란툴라'가 출간됐다.

지난해 10월13일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전년도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 이어 2년 연속 의외성의 면모를 보여준 노벨문학상위원회의 행보는 파격이라 일컬어지고, 국내외 일각에서는 '문학에 대한 배반'이라는 의견과 문학의 범주 자체에 대한 근본적 고민과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등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그가 50여 년 간 40여 장의 앨범을 통해 발표한 400여 편의 노랫말이 문학의 반열에 오른 건 자명한 사실이다.

1970년대부터 영미문학계에서는 그의 노랫말을 텍스트로 삼은 학위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했고, 문학계 일부에서도 그의 노랫말을 시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현재는 영미권뿐 아니라 한국의 대학 강의에서도 밥 딜런의 노랫말을 문학 텍스트로 활용하는 등 다른 작가들과 동등하게 그 이름을 문학의 영역에서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가 내세운 이유 역시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였다.

가수가 아닌 '시인'으로서 밥 딜런의 공로를 인정한 셈이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밥딜런 문학 세계에 대한 궁극의 발견'이라고도 요약할 수 있다.

'타란툴라'는 딜런의 유일한 소설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25세라는 창창한 나이에 쓴 '타란툴라'는 온통 암호 같은 말로 가득하다.

47개의 짧은 글로 이뤄진 이 책은 등장인물이 있고 허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설로 분류할 수는 있지만, 서사를 완성할 의지가 전무하다는 데에서 전통적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머릿속에 연상되는 장면들을 설명한 후 노랫말을 추가한 형식으로 쓰였다.

의식의 흐름 기법에 따라 쓰인 시적 산문과 가사로 채워진 탓에 논리적 흐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작품 속에는 '&', '…', '/' 등의 부호가 끊임없이 나열되고 그의 생각은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책에 담긴 온갖 모순되고 부조리한 표현들을 보면 그가 안팎으로 느낀 혼란을 감지할 수 있다.

생각나는 대로 옮겨진 영문이 다시 국문으로 번역된 탓에 곧바로 이해하긴 힘든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노랫말이 만들어지기 이전 수많은 상상들이 오간 흔적들로 보인다.

그의 노랫말이 정교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라면 '타란툴라'는 세공 이전의 원석인 셈이다.

당시 딜런의 머릿속은 어떤 생각들로 채워져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집필 시기로 추정되는 1964~1966년 딜런의 삶을 잠식한 것은 '저항'이었다.

흔히 말하는 사회에 대한 저항이 아닌, 사회에 대해 저항하라고 강요하는 대중을 향한 저항이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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