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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01 16:47:02
  • 최종수정2017.01.01 16:47:02

편집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충북일보가 가야할 길을 생각한다. 시작과 끝의 동시성과 동일성을 다시 확인한다. 우선 '혼란과 아픔' 대신 '격동과 희망'을 노래할 각오다. 충북의 힘찬 약진과 도약에 충북일보가 발판이 되려한다. 언제나 변함없이 언론의 사명을 다하려 한다.

동트기 전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의 장면에서 태양의 장엄한 광경까지.

[충북일보] 2017년 새해 준비를 위한 신년 산행지로 소백산 비로봉(1439m)을 찾는다. 걷고 또 걷는다. 한발 한발 어둠을 뚫고 에움길을 돌아간다. 걸음걸음마다 생명이 다가와 말을 건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도 생명의 경외가 깃든다.

한동안 길은 가파르지도 완만하지도 않다. 잔잔한 오르막의 연속이다. 3시간 만에 비로봉에 닿는다. 정상에 부는 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살을 에는 추위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는다. 장갑을 벗고 카메라에 손을 대기가 어렵다.

급히 정상석 아래 낮은 지대로 몸을 숨긴다. 30여분 동안 일출을 기다린다. 동쪽 하늘에 서서히 붉은 빛이 돈다. 어둠을 뚫고 동을 틔운다. 기적처럼 사위가 붉게 물든다. 드디어 찬란한 해가 떠오른다. 액자 속 그림처럼 빛난다.

깊은 겨울의 한복판, 소백산 비로봉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이 구름을 뚫고 우뚝 솟아오른다. 히말라야 고봉에 뜨는 태양만큼 강렬하다. 백두대간 줄기 따라 힘차게 내달린다. 새해 벽두를 희망으로 달구는 불길이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일출을 맞는다. 백두대간 줄기가 붉게 깨어난다. 깨어남의 공간에서 오롯한 즐거움을 만끽한다. 구름 한 점 없는 겨울의 아침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손이 쩍 붙는다. 겨울 고산을 찾는 사진 애호가들의 고통을 알 것 같다.

극한의 낭만을 즐긴다. 일망무애의 멋진 장관을 카메라에 담는다. 소백의 일출이 백두대간을 굽이쳐 비춘다. 멋지다. 붉은 운해가 산봉우리에 드리운다. 치솟는 태양 위로 승천하는 구름이 따라간다. 드디어 내일을 꿈꾸게 하는 마법에 걸려든다. 새 희망을 품는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서 함우석 주필과 김상운 기획마케팅국장이 충북일보 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들고 새해맞이를 하고 있다

소백산 칼바람이 비로봉 위로 거세게 밀려온다. 하얀 정상석 위에 강렬한 눈보라를 일으킨다. 모든 게 하얗게 변한다. 비로봉이 절정의 추위로 하얗게 얼어붙는다. 하얗게 점령당한 산이다. 시간이 정지된 듯하다.

비로봉 일출을 마치고 하산을 서두른다. 주목단지에서 올라오는 칼바람이 바지 속으로 직통한다. 맨 살이 느끼는 차가움이다. 이미 중천으로 간 태양 아래 눈발이 날린다. 새 희망을 발현하듯 역동적으로 빛난다.

서둘러 주목단지에 도착한다. 소백산은 이즈음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천상의 화원으로 변한다. 눈길 주는 곳마다 눈꽃이 만개한다. 눈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산군 전체가 먹으로 그린 수묵화다. 산객들이 내쉬는 숨마저 하얗다.
산등성이가 온통 새하얗다. 주목나무가 하얀 눈꽃을 뒤집어쓰고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눈꽃을 떨군다. 햇볕 잘 드는 활엽수 가지엔 상고대가 만개한다.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눈부신 겨울 소백산과 만나 기쁘다.

비로봉에 구름이 걸린다. 이내 찬바람이 불어와 쓸어내린다. 명불허전이다. 바람과 눈과 추위가 어우러진다. 비로소 설경이 완성된다. 겨울 소백의 진미가 만들어진다.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가장 값진 자연의 선물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단지가 하얀 눈밭이 된다. 쌓인 눈에 구름이 겹친다. 하얀 눈꽃이 핀다. 겨우내 얼어붙은 상고대가 진풍경을 돕는다. 나이 많은 주목에 눈이 쌓인다. 동양화 한 폭이 눈앞에 펼쳐진다.

눈의 무게에 축 늘어진 활엽수는 그대로 수묵화다. 겨울 산수의 즐거움까지 알게 한다. 산에 들어야만 아는 '산수진산수화' '산수화가산수'가 뭔지를 알게 된다. 눈꽃이 활짝 핀 겨울 소백산이 감동의 수준을 넘는다.

2017년 새해가 밝았다. 길의 끝을 만나는 방법은 유일하다. 내 두 발을 움직여 가는 수밖에 없다. 길의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언론의 역사 만들기도 다르지 않다. 언제나 변함없이 뚜벅뚜벅 사명의 길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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