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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서 오경수 경위, 출소자 취업 알선 앞장

희망의 전도사 된 수사경찰관

  • 웹출고시간2016.10.18 17:05:13
  • 최종수정2016.10.18 17:05:13
[충북일보=보은] 죄를 저지른 사람을 검거하는 수사경찰관이 출소자의 딱한 사정을 듣고 취업 알선을 통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경수(54·사진) 경위. 그는 보은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오 팀장은 지난 8월 일정한 직업이 없어 우울증을 앓으며 삶을 포기하고 노숙자로 전락해 시골을 무대로 절도행위를 하던 조모(48) 씨를 검거했다.

인연이 이렇게 시작됐다. 조씨는 건축기술이 있었지만 우울증이 깊어지면서 근로능력을 상실했다.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던 그는 바쁜 농사일로 잠시 비워둔 농가에 침입해 음식물과 가축을 잡아먹는 등의 생활을 했다.

이 같은 첩보를 듣고 수사를 펼친 오 팀장에게 조씨는 붙잡혔다.

오 팀장은 남루한 행색의 조씨를 조사하던 중 "범죄경력 및 출소로 인해 회사에서 채용을 꺼려 직업을 구하지 못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을 들었다.

오 팀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깊이 깨닫고 새 출발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새 삶을 살겠다는 다부진 의지만 있다면 자신이 취업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오 팀장의 간곡한 부탁과 노력에 조씨는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었다.

그리고 "자신이 건축관련 일을 해 경력이 있는 만큼 건축관련 직종에서 일하며 새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새출발 의지를 확인한 오 팀장은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생각으로 일자리 수소문에 나섰다.

마침 평소 친분이 있는 후배가 경영하는 회사를 찾아가 조씨의 딱한 사정과 새 삶에 대한 의지를 설명하고 취업 승낙을 받았다.

조씨는 지난 8월 첫 출근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하며 새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씨는 "비록 범죄자와 수사관이지만 오 팀장을 만난 것이 자신에게는 행운"이라며 "그동안 심한 우울증과 직업을 구하지 못해 자살까지 생각하며 속리산 문장대를 여러번 올랐지만 실행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딱한 사정을 들어주고 취업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오 팀장과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오 팀장은 "비록 범죄자와 수사형사의 잘못된 만남이지만 조씨가 누군가의 작은 도움으로도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만남을 지속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동반자역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충북대학교 졸업 후 지난 199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현재까지 총 22년 동안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베테랑 형사다. 그는 출소자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3회, 경찰청장 표창 7회, 충북지방청장 표창 18회를 수상하는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보은/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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