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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판 청계천' 방축천 특화거리 현장 가 보니…

겉보기엔 정비된 둔치에 꽃과 나무 자라는 '명품하천'
하천은 녹조류 그득,웅덩이엔 정부청사 공사장 오수 유입
주민 "사업 준공 후 유지 제대로 안 되면 '그림의 떡' 될 것"

  • 웹출고시간2014.05.06 19:45:39
  • 최종수정2014.05.06 19:45:48

세종시 방축천 특화거리에 조성될 음악분수 조감도.

ⓒ 행복도시건설청
본보는 지난해 7월 30일자 16면 머릿기사로 "'세종시판 청계천' 방축천을 아시나요?"를 실었다. "서울에 청계천이 흐른다면 세종에는 방축천이 있다"란 기치를 내걸고 정부가 세종청사 인근 방축천 10교~16교 사이 1㎞ 를 △친수활동 △수변식물 테마정원 △세종광장 △자연생태학습 △친수문화 등 5가지 주제를 기본으로 삼아 특화거리로 꾸미기로 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최근 발행한 소식지 '행복도시 이야기'에서 "방축천 수변공원 특화,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조성!"이란 제목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특화거리는 금년 4월 중 조성을 완료,시민들에게 개방해 작년 5월 전면 개장한 세종호수공원과 더불어 행복도시를 대표하는 명품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자연석 폭포, 미디어 벽천, 부조 벽화, 음악 분수 등 다양한 공간 연출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방축천이 젊음과 문화가 있는 힐링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세종시판 청계천'이라 일컬어지는 방축천에서 자라고 있는 느티나무 고목 3그루. 신도시 건설 전에는 하천변에 거의 방치돼 있었다.

ⓒ 최준호기자
◇왕버드나무 고목 3그루는 운치 더해 주는데…

사업이 어떻게 돼 가는 지 궁금했던 기자는 '어린이 날'인 5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기자가 1차 보도한 대로 방축천은 겉보기엔 부조 벽화가 만들어지고 말끔히 정비된 둔치엔 각종 꽃과 나무가 자라는 '명품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특히 2~3단계 정부청사를 연결하는육교 옆에 있는 200여년샌 왕버드나무 3그루에는 새파란 잎이 무성하게 돋아나 운치를 더했다. 서울 청계천에서는 볼 수 없는 명물이었다.

정부가 특화거리로 조성 중인 세종시 방축천에 5일 오후 녹조류가 잔뜩 기어 있다.

ⓒ 최준호기자
하지만 하천 물로 다가가자 기자의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어린이가 들어가도 안전할 정도로 수심이 얕은 하천에는 녹조류가 잔뜩 끼어 있었다. 올해 들어 예년보다 일찍 고온 현상이 계속됐는 데도 하천 유지수의 양이 적은 데다,오염 물질이 섞이면서 조류가 번식했다는 뜻이었다. 기자는 오염원을 찾아 상류로 올라갔다.

왕버드나무 앞에서 50여m 가자 흐린 물이 잔뜩 고인 곳이 웅덩이가 나타났다. 하천 한 쪽 대형 하수구에서 눈을 조금 들자 올해말 준공될 예정인 정부청사 3단계 공사현장이 나타났다. 다른 쪽 하수구 위에서는 작년말 준공된 정부청사 2단계 건물이 우람한 자태를 드러냈다. 양쪽에서 흘러드는 흙탕물이 거의 흐르지 않은 채 고여 있었다. 조만간 무더위가 닥치면 악취가 심해질 것 같았다. 일부 작은 하수구 밑에는 거품도 조금씩 보였다.

정부가 특화거리로 조성 중인 세종시 방축천에 녹조류가 잔뜩 끼도록 한 주 오염원은 정부청사 건설 현장이었다. 방축천 변에 있는 정부세종청사 3-1구역 건설 현장. 올해말 입주 예정이다.

ⓒ 최준호기자
◇"서울시처럼 제대로 운영할 지…"

이날 주민 10여명도 기자와 마찬가지로 '세종시판 청계천'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지난달말 입주가 시작된 인근 웅진스타클래스 아파트 주민 윤모 씨(41·주부)는 "우리 동네에 멋진 하천이 생긴다고 해서 남편,아들(초등 4)과 함께 처음 구경왔다"며 "멀리서 보면 멋지더니 막상 가까이에서 물을 보니 너무 더러워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물론 사업이 준공되면 맑은 물이 쿨쿨 흐르겠지만,재정 형편도 좋지 않은 세종시가 서울시처럼 꾸준히 맑은 물을 풍부하게 흘려보낼 지 걱정"이라고도 했다.

세종시 방축천특화거리조성구역

앞으로 이들 시설을 행복청으로부터 인수받을 세종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하천 유지수를 흘려보내지 않거나,부대 시설들을 가동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강 지류인 방축천은 정부세종청사 옆 신도시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소하천이다. 세종시가 건설되기 전만 해도 폭우가 내린 후를 제외한 평소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인공적으로 금강물을 퍼 올려 세종호수공원으로 흘려보내는 것을 계기로 같은 물을 인근 방축천 유지수로도 활용키로 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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