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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장 가보니…'시간 때우기' 옛말

측정식 합격제·조기퇴소제 확대
예비군들 적극 참여…실전 방불

  • 웹출고시간2014.04.13 18:14:39
  • 최종수정2014.04.13 18:14:39

지난 11일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청주시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에 참석한 예비군들이 시가지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 정말 힘들어졌어요."

북한 도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비군 훈련도 과거와 달리 실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충대충 시간 때우기' 훈련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 11일 오전 8시45분께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예비군훈련장 위병소는 훈련장에 입소하려는 수많은 예비군들로 분주했다. 교장 입소 전 복장 문제로 곳곳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형군복이 보급되면서 예비군 훈련 복장 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전투복 상의를 빼입거나 전투모를 착용하지 않아도 훈련장에 입소할 수 있다.

"훈련 성과가 좋은 예비군에게는 상점카드를 지급하겠습니다. 상점카드 3장을 모은 예비군은 조기퇴소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교관의 한마디가 집합한 예비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비군 훈련에 측정식 합격제와 조기퇴소제가 확대되면서 훈련우수자에게 상점카드를 지급한다. 상점카드에 따라 훈련인원의 30%까지 조기퇴소의 혜택이 주어진다.

탄띠를 차고 소총을 어깨에 멘 예비군들은 '시가지 전투' 교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공격조와 방어조를 나눠 서바이벌 훈련이 이뤄졌다. 상점카드를 의식한 탓일까. 훈련이 시작되자 예비군들의 눈물겨운 몸부림(?)이 이어졌다.

몇몇 예비군들은 작전을 세워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어떤 예비군은 시키지도 않은 포복을 하는가하면 쏟아지는 페인트탄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진지로 전력질주를 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설렁설렁 훈련에 임하던 몇몇 예비군들도 덩달아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 11일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청주시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에 참석한 예비군들이 종합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고 포복을 한 예비군과 전력질주를 한 예비군에게 상점카드가 부여됐다.

오후 2시10분부터 시작된 오후 훈련에는 종합전술훈련, 이른바 '각개전투' 훈련이 이어졌다. 곳곳에서 대항군의 총성이 울리고 연습용 수류탄과 연막탄 등이 터져 현장감을 더했다.

"분대원은 약진 앞으로."

분대장의 지휘에 따라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고 포복으로 철조망을 통과하는 등 예비군들의 훈련 모습은 현역병 못지않았다. 일부 예비군들 사이에서 '힘들어 죽겠다' '누굴 죽일 셈이냐'는 불평불만이 새어나왔지만 대부분의 예비군들이 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훈련서에도 성과가 좋은 몇몇 예비군들에게 상점카드가 부여됐다.

오후 3시50분께 상점카드를 3장 모은 예비군들이 조기퇴소를 위해 발길을 돌렸다.

상점카드 3장을 모은 임찬호(32)씨는 "예비군 훈련이 과거보다 확실히 힘들어진 것 같다"며 "하지만 조기퇴소 등 훈련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가 생겨 적극적이고 즐겁게 훈련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무인정찰기 등 북한의 안보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예비군이 안보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훈련에 참석한 김모(28)씨는 "무슨 전쟁이 난다고 이렇게 힘들게 훈련하는지 모르겠다"며 "휴대전화로 처리할 일이 많은데 전화를 쓰지 못하는 것이 짜증날 뿐"이라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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