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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01 16:25:24
  • 최종수정2013.10.01 16:30:26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초수리 약수(초정약수)는 독특한 물맛 때문인지 뭇 문인들이 많이 찾았고, 그 느낌을 시로 남겼다. 사료에 등장하는 인물을 언뜻 적어도 신숙주, 서거정, 이승소, 방문중, 하연, 박팽년, 안평대군 등이 있다.

이들 모두가 초정약수를 직접 방문했는지, 아니면 소문만 듣고 시를 썼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위에 열거한 인물 모두는 세종연간에 생존했다.

따라서 세종과 함께 초정약수를 찾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안평대군 등은 사료를 통해 직접 확인되고 있다. 열거한 인물 중 방문중(房文中)은 좀 특이한 인생 궤적을 지니고 있다.

그는 태종 때 과거에 급제했고 본관이 '남양'(지금의 수원)이라는 점이 알려져 있을뿐 나머지 관직은 거의 기록돼 있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곧은 성격에 패기가 만만했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실록에 나타났다. 고대 중국에는 이른바 '일취구녀제'(一娶九女制)가 존재했다. 황제는 정비인 왕비를 포함해 9명을 후궁을 거느닐 수 있다는 뜻이다.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도 이 제도를 내심 크게 반겼다는 증거가 사료에 속속 존재하고 있다. 태종은 공식적으로 9명의 후궁을 둔 것으로 전해지나, 일부 사료는 17명까지 기록해 놨다.

정비인 원경왕후는 남편(태종)이 왕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남편에게 선수를 쳐 정도전을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의 바람기에 부부싸움이 잦았다.

신하들 중에도 감히 태종의 바람기를 직언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방문중이다.

"정비와 명빈(明嬪)이 각각 양전을 설치하여, 빈으로서 적비(嫡妃)와 나란하게 함은 신의 이해할 수 없는 첫째이요, 궁중에 창기(娼妓)를 많이 불러들이는 것이 신의 이해할 수 없는 둘째이요, 후궁을 총애하여 큰 집을 많이 지어서 '신전(新殿)'이라 칭함이 신의 이해할 수 없는 세째입니다…'<태종실록 18년 7월 6일자>

결국 그는 이 직언으로 인해 태종의 노여움을 사 장 1백대를 맞고 관노(官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기간도 무척 길어 단종대가 돼서야 겨우 복권될 수 있었다.

초정약수에는 현대에 지은 시비도 많이 존재한다

'전주 관노(官奴) 방문중(房文仲)을 석방하여 고신(告身)을 주었다. 방문중은 태종조대에서 언사(言事)로써 죄를 얻어서 관노로 정해졌는데, (…)이때에 이르러 명하여 이를 석방하게 하였다.'-<단종실록 3년 3월 9일자>

방문중은 우리고장과는 큰 인연이 없다. 그러나 초정약수를 노래한 시가 사료에 전해지고 있다. 정황상 그는 직언을 안 했었으면 크게 될 인물이었다. 초정약수와 관련된 시에 문재(文才)가 번뜩이고 있다.

"땅 신령이 서기(瑞氣)를 빚어내어 그 까닭 헤아릴 수 없으나, 아마도 은하수 한 줄기가 통하는가 싶도다. 향기로운 액체가 신묘하게 엉기어 온갖 병을 물리치고, 푸른 물줄기는 흘러흘러 삼농(三農)을 살리네…"-<신증동국여지승람>

삼농은 농사와 같은 의미로, 봄에 논밭 갈고 여름에 김 매며 가을에 추수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초정약수는 독특한 물맛 외에 수량도 많아 내수읍 들녁을 고루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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