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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13 17:55: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정감록은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성행했던 예견서를 말한다. 도참, 도교, 풍수지리설적인 사상이 혼합돼 있다. 그러나 정감록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이본(異本)이 존재하고 있다.

이중 원전 정감록으로 일컬어지는 '감결'은 조선의 선조인 한륭공의 두 아들 이심·이연과 조선 멸망 후 일어설 정씨(鄭氏)의 조상이라는 정감(鄭鑑)이 금강산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지금과 반대로 아래쪽이 청주읍성 북문이다.

그 내용은 조선 이후의 흥망대세를 예언하여 이씨의 한양 도읍 몇백 년 다음에는 정씨의 계룡산 도읍 몇백 년이 있고, 다음은 조씨(趙氏)의 가야산 도읍 몇백 년을 논하고 있다.

또 그 다음은 범씨(范氏)의 완산(完山) 몇백 년과 왕씨(王氏)의 재차 송악(성) 도읍 등을 논하고, 그 중간에 언제 무슨 재난과 화변(禍變)이 있어 세태와 민심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차례로 예언하고 있다.

정감록에 이씨 조선 이후의 왕도로 등장하는 계룡산은 풍수적인 입지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산태극 물태극이다. 대동여지도를 보면 물줄기가 태극 모양으로 돌아겨 나가고 있고, 물길 또한 그 모습을 하고 있다.

계령산 암반 곳곳에는 정감록과 관련된 여러 글자가 각인돼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각자는 方白馬角 口或禾生(방백마각 구혹화생)이라는 파자(破字)이다. 파자는 한자의 자획을 하나하나 분해한 것을 말한다.

가령 '李' 자를 하면 '十八子'가 된다. 고려시대 때 이자겸은 이른바 '십팔자 왕설'을 퍼트렸다. 이는 이씨가 왕이 된다, 즉 자기가 왕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룡산 8자의 파자는 方은 네모 이므로 四, 白은 일백 百, 馬는 午를 상징하는 글자로 파자를 하면 八과 十이 된다. 그리고 角은 뿔을 나타냄으로 두 二가 된다. 정리하면 482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밖에 口와 或을 합치면 나라 國자, 禾와 生을 합치면 옮길 移자가 된다. 정리하면 나라가 옮겨진다, 즉 망한다는 뜻인 國移가 된다. 따라서 8개 파자를 종합하면 '482년 조선이 망한다'는 뜻이 된다. 정황상 이때의 482년은 조선 건국 후 482년인 1874년을 의미한다.

1826년(순조 26) 청주읍성 북문에 2장의 괘서가 부착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당시 충청순병사 이겸회(李謙會)는 충청감사에게 밀봉하여 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 조정에 보고했다. 이는 괘서의 내용이 매우 심각한 내용이 쓰여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청주 북성문에 걸어 놓은 2도(度)의 흉서는 요괴한 참언(讖言)을 부회(傅會)하고 말이 극히 부도(不道)하여, 절도사 이겸회가 비밀로 봉하여 관찰사 김학순(金學淳)에게 보냈고, 김학순과 이겸회가 함께 밀계로 급히 알리니, 임금이 곧 승정원에 내려서 불에 태우게 하고, 인하여 유시(諭示)하기를…'-<순조실록>

대부분의 괘서는 익명으로 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이 괘서는 하단에 김치규(金致奎)는 이름과 주소지가 적혀 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말을 들으면 함께 올 것이며, 말을 듣지 않으면 곧바로 죽는다'(聽言則同來 不聽則速殺)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적은 괘서임을 알 수 있다. 조선 순조대는 그만큼 살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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