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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28 15:17: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오송 뷰티 세계 박람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으나 '미처 다하지 못한 메이컵 이야기'가 남아 있다. 전회에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까지의 메이컵사를 설명한 바 있다. 1930년대는 물자라 귀했던 시절이라 가정을 방문해 '분매' 형식의 판매를 했다. 분매(分賣)는 한 부분씩 나눠파는 것을 말한다.

지금도 어떤 아이스크림은 나눠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당시 화장품도 그렇게 덜어서 팔았던 적이 있다. 파는 측은 용기를 아껴서 좋고 소비자는 저렴한 값에 '구리무'를 사서 좋았다. 이때 유행한 것이 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 '동동구리무'로, 이 역시 크림을 큰 통에 넣고 다니면서 덜어서 팔았다.

6.25 이후인 1950년대는 라디오시대로 TV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여성들은 'AFKN'이라는 주한미군 tv를 통해 서구여성의 화장미를 엿볼 수 있었다. '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주한미군방송)의 약자인 'AFKN'은 공중파 방송만 있던 시절에는 '2번' 채널을 통해 볼 수 있었으나 화질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영어공부에 관심이 있던 학생들은 번쩍이는 화면을 보면서 청운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1950년에는 '여원'이라는 여성잡지가 처음으로 생겨나면서 여심(女心)을 흔들기 시작했다. '여원'이 크게 히트하자 그 뒤를 이어 '주부생활'·'여성동아'·'여성중앙' 등과 같은 여성잡지도 생겨났다. '여원'은 이들 잡지들과 경쟁하다 19700년 통권 175호를 내고 폐간했다.

최초의 광고모델 김보애 모습.

그녀는 비듬약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시기 국내 굴지의 입지를 굳힌 태평양화학은 화장품업계로는 최초로 실제모델 사진을 신문광고에 처음 실었다. 당시 주인공은 김보애라는 여자 모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등장한 상품광고는 미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ABC 비듬약' 광고였다.

1960년대는 외국영화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과 얼굴윤곽 그리고 눈, 코 입을 강조하는 입체화장이 크게 유행했다. 이 시기 국내 화장품의 최대 소비층은 이른바 '고무신 관객'이었다. 당시 '맨발의 청춘', '미원도 다시 한번' 등 신성일, 신영균 등이 출연한 멜로영화가 크게 히트했다.

이때 영화가 끝나면 인파에 떠밀리면서 고무신을 잃어버린 여자 관객들이 무척 많았다. 이들 '고무신 관객들'이 당시 국내 화장소비를 주도했다. 그런 가운데 남성들도 머리에 무언가를 바르는 것이 유행했다. 바로 '찍구'라고 불렸던 남성용 머릿기름이었다.

1970년대 태평양화학은 국내 관련업계 최초로 메이컵 캠페인을 실시했다. TV, 잡지 등에 등장한 캠페인성 광고문구를 시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눈에서 우주감각- 스타칼러"(70년대), "당신의 눈에서 가을빛 사랑을 느낍니다"(80년대).

이 광고카피는 90년대에도 계속 돼 "나의 색은 밍크브라운"이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그에 앞서 70년대 후반에는 바캉스 문화가 일어나면서 희고 맑은 화장대신 다갈색 메이컵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80년대와 90년대는 칼라TV가 등장하면서 색상의 혁명이 일어난 시기였다. 때문에 원색계통의 화장색이 크게 유행했다. 그리고 각종 뷰티 아카데미, 전문대학의 미용학과가 이때 등장했다. '메이컵 아티스트', '머드팩', '야채팩'이 생겨난 것도 90년대였다고 관련 논문들은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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