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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14 17:24: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마한시대 우리고장 사람들의 미의식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뒤를 이은 백제 사람들의 화장문화에 대한 얘기는 중국 사서인 '위서(魏書)'에 쓰여 있다.

"분은 바르되 연지를 바르지 않았으며 머리는 변발을 하여 뒤로 늘여 뜨렸다."

이것으로 봐 백제의 여자들은 짙은 화장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연지를 찍은 여자가 그려져 있는 고구려 벽화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물론 고려시대 여성들도 화장을 했다. 그 모습을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으로 우리나라에 머물렀던 '서긍(徐兢)'이라는 인물이 적었다. 그는 고려에 한 달 동안 머문 기억을 바탕으로 '고려도경'이라는 책을 썼다.

신윤복의 미녀도.

"고려 부인들은 향유 바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분을 바르되 연지는 칠하지 않고 눈썹은 긴데 검은 비단의 몽수를 쓰며 이 비단은 3폭에 길이 8척이나 되며, 정수리에서부터 내려뜨려 다만 얼굴과 눈만 내놓고, 끝을 땅에 끌리게 한다."

고려시대에는 면약(面藥)이라는 화장품도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피부에 바르는 크림의 일종으로, 역시 고려도경에는 이런 표현이 나온다.

"면약호는 오직 정사ㆍ부사ㆍ도할관ㆍ제할관의 자리에만 은제(銀製)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동으로 만들었다. 둥근 배에 긴 목으로 되어 있는데, 뚜껑의 형태는 좀 뾰족하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면약호는 면약을 담은 용기를 말한다. 그렇다면 그 면약호를 고려조정에서 송나라 사신에게 선물로 줬다는 얘기가 된다. 크림의 일종인 면약은 조선시대에도 계속 사용됐다.

조선시대 빙허각 이씨가 지은 책 중에 '규합총서'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규합총서'에는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겨울에 얼굴이 거칠고 터지는데 달걀 3개를 술에 담가 김새지 않도록 두껍게 봉하여 네이레 두었다가 얼굴에 바르면 트지 않을뿐더러 윤지고 옥같아 진다." 그리고 그녀는 손이 터지는데는 '돼지발기름에 괴화(槐花)를 썩어 붙이면 낫는다'라고 적었다. 괴화는 홰나무 꽃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연산군은 백마와 미녀를 특히 좋아했다. 먼저 연산군 일기에는 백마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런 표현이 나온다.

"전교하기를, "백마 가운데 늙고 병들지 않은 것을 찾아서 내수사로 보내라" 하였으니, 흰 말의 고기는 양기(陽氣)를 돕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미녀에 관련해서는 "외방의 운평(運平)은 여러번 채택을 거쳤으므로 남아 있는 자가 거의 없으니, (…) 임숭재를 충청도에 보내어 채홍준사(採紅駿使)라 칭하여 좋은 말과 아름다운 계집을 간택해 오게 하라."

인용문에 등장하는 '운평'은 바로 가무하는 기생을 의미한다. 연산군은 이 가무하는 기생을 특별 관리했다. 역시 연산군일기에는 이와 관련된 표현이 두 곳에 등장한다.

먼저 "두 궁궐 후원의 여기(女妓)가 화장하는 곳은 다른 곳에 두어서 전악과 함께 있게 하지 말라"라는 표현이 보인다.

그리고 화장도구에까지 세심한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표현이 보인다.

"전교하기를, "보염사(補艶司)로 하여금 운평들의 머리 화장기구를 많이 갖추어 주도록 하라" 하였다. 보염사는 궁궐에서 옷만들던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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