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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7 19:59: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오송 뷰티 세계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뷰티'가 의미하는 '화장'은 이른바 수입된 표현으로, 개화기 때 들어온 일본식 한자다. 조선시대에는 '화장'이라는 단어보다 '丹粧(단장)'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다.

'분단장', '칠보단장' 등이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조선전기의 실록은 전국의 미색 처녀를 선발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백성(百姓) 각호(各戶)에 만일 자색(姿色)이 있거든 일체 모두 채택(採擇)하여 정결(精潔)하게 빗질하고 단장(丹粧)시켜고, (…) 만일 여자를 숨기고 내놓으려고 하지 않거나…'-<태종실록>

조선시대에는 이 단장을 담장(淡粧), 농장(濃粧), 염장(艶粧), 응장(凝粧), 야용(冶容)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담장'은 피부를 깨긋하게 다듬는 정도를, 그리고 '농장'은 색체 화장이 조금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오송 뷰티 세계박람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밖에 '염장'은 요염함이 드러나도록 화장을 한 것, '응장'은 혼례식 때 신부의 화장을 말한다. 지금도 신부의 화려한 화장과 치장을 '응장성식(凝粧盛飾)'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밖에 '야용'은 억지로 아름답게 분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야하다'는 표현은 이것과 관련이 있다.

화장을 하려면 화장대가 필요하다. 조선시대에는 이것을 '단장할 장(粧)' 자와 '화장상자 렴(大+區)' 자를 써서 '장렴'이라고 불렀다. 이 장렴은 거울 뿐만 아니라 빗 등 화장용구도 함께 일컫는 말이었다. 실록은 성종비 공혜왕후(한명회 딸)가 서거하자 이렇게 적었다, 우리고장 청주와도 관련이 있다.

"넓은 저 청원(淸原)에는 한씨(韓氏)가 큰 가문이었고,(…)장렴(粧大+區)에는 향기가 사라져 가고 형패(珩佩)에는 소리가 이미 끊어졌으니…"-<성종실록>

인용문에 등장하는 청원은 지금의 청주, 장렴은 화장대, 형패는 옷에 다는 방울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전통화장법 하나로 볼에 찍는 '연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연지찍기 풍습이 몽골에서 전래됐다고 알고 있다. 이는 육당 최남선이 '고사통(故事通)'이라는 책에서 '연지찍는 풍습은 몽고족의 습속이 고려시대에 전래되었다'라고 적은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만주 쌍용총와 평양 수산리의 고구려 벽화를 보면 여인들이나 악공들의 얼굴에 분명히 붉고 동그란 연지가 찍혀 있다. 연지 풍습에 대해서는 붉은 색이 귀신을 물리친다는 '주색축귀(朱色逐鬼)' 설과 여성생리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으나 정설화된 것은 없다.

우리나라 화장문화사와 관련된 기록은 중국 정사의 하나인 후한서 동이열전에서 만날 수 있다. 동이열전은 우리고장 청주, 충주도 강역으로 했던 마한 풍속을 이렇게 적었다.

'마한 사람들은 금(金)·보화·비단·모직물 등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우마(牛馬)를 탈 줄을 모르고, 오직 구슬을 귀중히 여겨서 옷에 꿰메어 장식하기도 하고 목이나 귀에 달기도 한다.'-<후한서 동이열전>

동이열전은 이어지는 내용을 '그들은 대체로 머리를 틀어 묶고 상투를 드러내 놓으며, 베로 만든 도포를 입고 짚신을 신는다'라고 적었다. 문명이 발달한 편은 아니었으나 미의식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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