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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2 18:55: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불비상에 등장하는 아미타불을 언급한 바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즉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파하는 부처를 말한다. 사찰 전각에 극락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아미타전 등의 이름이 붙어 있으면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불가에서는 선업(善業)을 쌓으면 그 선과(善果)의 결과로 연꽃을 통하여 극락왕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때의 극락세계는 삼악도(三惡道)의 불행과 네것과 내것이 없고 그리고 수명이 '백천억 나유타의 겁으로도 셀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삼악도는 살아서 지은 죄과로 죽은 뒤에 간다는 지옥도(地獄道)와 축생도(畜生道) 그리고 아귀도(餓鬼道)를, 1나유타는 1천억의 시간을 의미하고 있다.

또 다른 불비상의 하나인 계유명삼존천불비상(국보 제 108호).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이 전시중인 8개의 불비상은 백제가 망한 후 지금의 세종특별시 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점이 연기파 불비상의 최고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백제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곳의 하나가 '주류성'(周留城)이다.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운주산성을 주류성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연기 사람들은 운주산 정상에 '백제의 얼 상징탑'을 세우고 매년 백제인의 혼령을 위로하는 고산제를 지내고 있다.

이 운주산성과 불비상을 만든 비암사는 같은 전의면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학자들은 전회에 밝힌대로 불비상에는 조국 백제를 잃은 당시 연기 사람들의 울분이 담겨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백제 주류성에 얽힌 이야기가 '일본서기'에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서기 전지천황 즉위원년 12월 초하루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12월 병술 초하루 백제왕 豊璋, 그 신하 좌평 복신 등은 狹井連·朴市田來津과 의논하기를 "이 州柔는 농토와 멀리 떨어져 있고 토지가 척박하여 농업과 양잠에 적합하지 않은 땅이고, 이곳은 방어하기 좋아 싸울 만한 곳이아 싸움이 길어지면 백성들이 굶주리기 쉽다."'

인용문 중 '州柔'는 주류성과 발음이 같다. 또 그 위치를 농토와 떨어져 있고 토지가 척박한 등 내륙에 입지한 모습을 하고 있다. 때문에 학자들은 주류성을 지금의 전의 운주산성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서기 천지천황 직위2년 9월 신해조에는 또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百濟의 州柔城이 비로소 唐에 항복했다. 이 때 나라사람들이 서로 "州柔가 항복하였으니, 일이 어찌할 수가 없게 되었다. 百濟의 이름이 오늘에 끊어지게 되었다.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에 어떻게 다시 갈 수 있겠는가."

'九月辛亥朔丁巳。百濟州柔城始降於唐。是時國人相謂之曰。州柔降矣。事無奈何。百濟之名絶于今日。丘墓之所豈能復往。'-<일본서기>

일본서기는 역사왜곡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고서이다. 때문에 이 부분은 원문도 함께 실었다. 이중 학자들이 주목하는 내용은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에 어떻게 다시 갈 수 있겠는가"라는 대목이다. 이 문장의 주어는 의심할 것도 없이 일본 황실이다.

그렇다면 일본황실의 조상은 백제에서 건너간 것이 된다. 이 문장은 왜군이 배 170척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와 멸망 직전의 백제를 도우려 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의 이번 불비상 전시회는 오는 6월 23일까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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