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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21 14:34: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택리지 저자 이중환(李重煥·1690∼1752)이 19살 때 우리고장 단양 옥순봉을 시로 읊었다고 밝한 바 있다.

'땅위의 높은 모양은 단정한 선비가 서있는 듯하고 / 물결 복판에 움직이는 그림자는 늙은 용이 뒤집는 것 같다 / 정신은 빼어나 강산 경치가 뛰어나고 / 기세는 높아서 우주형상을 버티었다.

이중환은 우리고장 충북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충청도와는 유년시절의 인연을 맺고 있다. 택리지 충청편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금강에 임하여 사송(四松), 금벽(錦碧), 독락(獨樂) 등 네 개의 정자가 있다. 그 중 사송은 우리집의 정자이고, 금벽은 조상서(趙尙書)의 산장이며, 독락은 임씨(林氏)의 조상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건물이다."

인용문 중 '우리집의 정자가 있었다는 사송'은 지금의 공주시 장군면 일대를 말한다. 택리지에는 총 230개의 자연마을 이름(촌락명)이 나온다. 이중 충청도 지명이 30%로 가장 많고, 또 그중에도 공주 인근의 지명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이는 공주 일대가 이중환이 어릴적 살던 곳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세히 기술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은 관기에서는 양질의 대추가 많이 생산됐다.

실학책 '성호사설'을 쓴 이익(李瀷·1681∼1763)이 이중환의 택리지 저술에 큰 영향을 크게 끼쳤다는 설이 있다. 이익은 당대의 대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의 사촌', 즉 6촌벌이 된다. 이중환보다는 9살 연상이었다.

이같은 혈연 때문에 이익은 이중환이 택리지를 탈고하자 이에 대한 비평을 했고, 10군데 정도의 교열을 봐줬다. 그리고 이익은 이중환이 먼저 사망하자 묘비명도 써줬다.

택리지는 모든 사람이 아닌, 조선의 사대부(士大夫)가 살만 한 곳을 서술한 책이다. 이중환은 빼어난 풍경을 지닌 산수(山水)에 대해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한다', 또 '만약 아름다운 산수가 없으면 사람들이 거칠게 된다'라고 적었다.

바로 이중환은 사대부가 가장 살만 한 곳의 첫번째를 '반드시 산수가 좋은 곳'을 꼽았다. 그 다음은 △토지가 비옥한 곳 △물길이 있으면서 교역하기 좋은 곳 등의 순이었다. 이중환은 할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살기 좋은 곳'을 4종류로 세분했다.

그 첫째는 '영원히 살만 한 곳'이고, 나머지는 '가장 살만 한 곳', '진실로 살만 한 곳', '보통 살만 한 곳' 등의 순이다. 이중 이중환은 '영원히 살만한 곳'으로 공주목의 갑천들(甲川坪)을 꼽았다.

공주목 갑천들이 지금의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약간이 이설이 존재하고 있으나 대체로 한밭, 즉 대전 일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무튼 이중환이 자기고향 주변을 영원히 살만 한 곳으로 꼽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다. 다음으로 '가장 살만한 곳'에는 대추로 유명한 우리고장 보은 관기(혹은 館垈)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 가장 살만한 곳은 전주 구만(九瀉, 완주군), 전남 구례(九禮), 충남 금산(錦山), 황해도 연안의 백천(百川) 등이다.

이밖에 '진실로 살만 한 곳'으로는 우리고장 충주 금천(金遷)과 가흥(壽興) 등 전국 5곳을 지목했다. 반면 '보통 살만한 곳'에는 청주 작천(鵲川), 괴산, 추풍령 등 전국 25곳을 언급했다. 청주 작천은 지금의 미호천 일대의 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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