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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영의 세계여행 도전기 - 태양의 나라 스페인

예술이 물결치는 바로셀로나 거리를 걷다

  • 웹출고시간2013.02.17 19:09: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주

여행은 살아있는 책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화가 펼쳐지고 새로운 도전이 기다린다. 나의 인생을 스릴과 서스펜스 가득한 다양한 체험으로 엮어간다. 페이지가 늘어갈 때마다 많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간다.
지구가 동그랗듯이 나의 여행도 동그란 지구를 닮아간다. 지구 전체가 동그란 하늘, 동그란 바다, 동그란 마음, 동그란 세상이 된다. 집에 돌아와서 풀어보는 짐 보따리 가득 그리움도 굴러가고, 아쉬움도 굴러가겠지. 여행은 그렇게 시작과 실패하는 일로 매순간 나를 목적 가진 자로 만든다.
넓은 세상과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한 나의 삶은 깊어져 간다. 본만큼 들은만큼 나는 달라질 것이다. 멀리 오를수록 내 인생의 질은 짙어질 것이다. 많이 체험 할수록 내 마음의 넓이는 이 세상의 넓이보다 커질 것이다.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를 꿈꾸는 나는 도전가다. 꿈과 희망을 찾아 세계를 누비며 지구촌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소통의 매개자로 나는 존재할 것이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꿀 수 있는 최대의 꿈을 꾸어보자. 여행을 통해 꿈을 성취해가는 삶의 영수증을 끊어 여기에 증거로 남겨보자.
# 개성 넘치는 동화 세상 구웰 공원

구웰 공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와서 처음으로 마주친 친구가 바로 구웰공원이다.

겉 모습이 마치 헨델과 그레첼에 등장하는 과자로 만든 집인 것처럼 맛있어 보였다. 이 구웰공원은 성가족 성당을 만든 가우디와 그를 후원하던 구웰이 마음을 맞추어 계획된 도시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도된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로 태어났다. 본래는 주거용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공사가 도중에 중단되는 바람에 관광객들에게 값진 선물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족보에 올라가 있으며 첫인상은 공원에 와 있는 듯 착각이 들만큼 흥미로웠고,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고 날아다니듯 신비로 가득하였다. 형형색색의 타일들을 재활용하여 모자이크로 옷을 입은 뒤 한껏 폼을 낸 건물들이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공원 안 건축물들이 파도를 치듯 언덕을 누비며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우리 세 모녀는 공원을 샅샅이 뒤지며 가우디의 숨결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공원 안의 건물들은 사람들의 배경이 돼 주느라 분주했다. 버려졌던 타일이 새롭게 단장하고 창조되기까지의 고통도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두 딸들은 마냥 신이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큰 딸은 어린애 같은 나를 챙기면서 보디가드 역할을 수행하느라 애를 썼고, 학교에서 사진 동아리를 하고 있는 둘째 딸은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기의 몫을 톡톡히 하느라 바빴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모자이크 기법의 도마뱀 앞에서, 야자수를 쏙 빼닮은 돌기둥 옆에서, 인체공학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는 벤취에서 카메라는 우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셔텨를 눌러대고 있었다. 둘째 딸이 시키는 대로 너무도 말을 잘 듣고 있었다.

공원 어디에도 가우디는 없다. 단지 그의 따스한 손길만 남아서 공원을 지키고 있다. 그의 부드러운 향기만 남아서 공원 곳곳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는 이 세상에 없어도 영원히 죽지않는 활화산으로 남아 우리들 곁에 머물러 있었다.

# 완성을 향한 전 세계인들의 도전 성가족 성당

스페인 거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 곳곳에는 가우디 작품이 물결치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세기의 건축물인 성가족 성당이 도시 전체의 얼굴인양 떡 버티고 서 있다.

이곳은 1882년에 탄생하여 1891년부터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가 이어 받아 지금까지 공사를 하고 있는 미완성 성당으로도 유명하다. 가우디가 전 생애를 바쳐 만들었기에 남다른 독특함이 성당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옥수수로 만든 건축물이 녹아 내려 쇳물이 줄줄 흘러내리듯 초현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성가족 성당 내부

더 놀라운 것은 가우디가 죽고 난 후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서도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무엇인가 완성을 향한 목표가 있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하여 지금까지 재단을 계속하고 있다. 제대로 옷을 갖추어 입으려면 몇백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성당 어깨에 기중기를 걸쳐놓고 선 모습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하였다. 더욱이 그의 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팔 다리들이 원래의 모습과 많이 달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유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시작과 도전 그리고 끈기와 변화는 성가족 성당의 삶을 통해 우려진 진국과도 같은 것이리라! 목적 없이 살아가는 후대인들에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언제인지 알 수도 없는 시간을 들여 끝까지 뜻을 이루려는 역대 최대의 과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꿈이 없다고 늘 고민 속에서 방황하는 고등학생 둘째 딸이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하는 대성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 딸들에게 재산이 아닌 꿈을 물려주기 위해 틈나는 대로 여행을 선물하였다. 적금을 깨고 아니면 대출을 받아서 틀림없이 여행을 보내는 이유가 이 번 여행으로 더 확실해 졌다. 그래서 내 통장 잔고는 제로다. 빈 만큼 채워지는 것들에 대한 더 큰 이로움이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나는 이시대의 꿈을 판매하는 일인주식회사 CEO다. 지금은 사원이 내 두 딸들이 전부이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언젠가는 내가 펼치는 꿈과 도전의 주식을 사서 번창하리라는 목적을 가진 나는 다목적라이프를 추구하는 이시대의 CEO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삶은 죽은 것과 같다. 보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깊어지고, 듣는 만큼 새로워진다는 것을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여행은 경제적 여유로 누리는 특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목적 가진자들의 자신감 넘치는 의지로 실현된다는 것이 내 꿈 제조 회사의 사훈인 것이다.

평소 근검절약으로 철저히 무장된 나의 생활 습관에서 선뜻 여행에서 만큼은 후한 나에게 두 딸들이 놀라곤 한다. 여행에서 만큼은 아끼지 않는다는 나의 신조는 살면서 점점 적중해 갔다. 여행뿐만 아니라 책을 사보고, 영화를 보고, 음악회를 가고, 뮤지컬을 보고, 콘서트를 즐기는 투자를 하는 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다고 해도 미래 남과 다른 사회적인 안목과 폭넓은 체험들이 켜켜이 쌓여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 유년시절을 담고있는 피카소 미술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이다. 피카소는 1881년에 스페인에서 태어난 20세기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피카소미술관은 여러 도시에 퍼져있지만 특히 바르셀로나 피카소미술관은 아주 각별한 의미가 부여된 곳이기도 하다. 다름 아닌 피카소의 소년기, 청년기 때 남긴 스케치, 드로잉 등의 습작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가 유명시대에 그린 작품들이 아니라 단지 가난해서 물감도 제대로 구할 수 없는 시절, 한 가지 색으로 아주 엷게 그림을 그려야 했던 처절한 정신세계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사진을 못찍게 하여 현지 가이드 설명을 하나도 남김없이 내 두 귀에 담느라고 몰입하고 또 열중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여 피곤함이 극도로 곤두서 있었다. 그림 하나하나에 그렇게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몰랐다. 그의 작은 손끝에서 펼쳐진 걸작들의 몸부림이 고스란히 이곳에 녹아있었다. 과학적인 사실과 배려가 숨어있는 그의 그림들이 내 기억 속에 박혀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이드의 리얼한 설명들이 미술에 대한 나의 어설픈 지식을 확실하고도 쉬운 구조로 개조시켜 주었다. 피카소가 역경 속에서도 미술에 대한 애착과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던 대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 있다고 한다. 그가 그토록 강인하고, 세기를 넘나드는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다름 아닌 옆에서 늘 용기를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는 힘이 세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어다. 이 세상에서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이름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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