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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18 18:05: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후기 문신으로 이명응(李明應·1827∼?)이 있다. 그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촌동생으로, 문과에 급제한 후 충청도경시관으로 임명됐다. 경시관은 지방에서 치루어 지는 향시(鄕試)를 감독하기 위해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를 말한다.

그는 순조롭게 승진하여 1878년에는 지방장관직인 충청도관찰사에 임명됐다. 그는 2년반 동안 재임하면서 치적이 있어 한 차례 연임되기도 했다. 그는 이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장계를 올린다. 장계는 지방에 나가 있는 신하가 자기 관하의 중요한 일을 왕에게 보고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충청 감사 이명응(李明應)이 장계에, "진상할 이른 홍시(紅枾)와 생송이(生松茸)가 계절이 너무 일러 기한 안에 하여 올릴 수 없습니다. 황공한 마음으로 대죄합니다" 하였는데 이에 대해 이유승에게 전교하기를 "대죄하지 말라고 회유(回諭)하라"하였다.'-<선조실록>

조선시대 임금은 매월 초하루에는 팔도에서 올린 산물로 식사를 했고 이를 '삭선'이라고 불렀다. 충청도 음력 8월의 삭선은 바로 '생송이'와 '올홍시'였다. '올홍시'할 때의 '올'은 '이르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정조실록에는 호서, 즉 우리고장 충청도에서 임금에게 진상하는 한 해의 음식 규정이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역시 음력 8월의 진상 음식은 생송이와 올홍시였다.

'여러 가지 명색 가운데 삭선조(朔膳條)에, 1월에는 껍질이 있는 생전복이 있고 4월에는 황조기가 있고 8월에는 올홍시와 생송이버섯이 있고 9월에는 올홍시와 생전복이 있으며, 물선조(物膳條)에는 탄신일과 동지(冬至)에 모두 생전복이 있습니다.'

송이는 성격이 무척 까다로운 편으로, 화강암이 풍화된 흙을 좋아하고 또 알맞은 일조량·땅온도 등을 요구한다. 때문에 송이는 전래적으로 소나무가 많은 고산지대에서 많이 나는 편이다. 때문에 충청도 송이는 궁궐의 호감도가 높았다.

조선시대 음력 8월 초하루 임금 수라상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년 충청도 송이가 올라왔다.

'올홍시와 송이도 그와 같은 경우로서 서울의 저자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정조실록> 인용문의 '그와 같은 경우'는 지역 토산품을 의미하고 있다.

광해군-현종 연간의 충청도 감사를 지낸 인물로 서필원(徐必遠·1614∼1671)이 있다. 그는 굶주린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왕대비의 삭선(朔膳)을 감할 것을 청하기도 했다. 그는 왕에게 직언을 잘하기로 이름이 나서 그 시대 이상진(李尙眞) 등과 함께 오직(五直)이라 불리기도 했다. 송이와 임금 진상에 대한 일화는 더 많이 존재하고 있다.

송이는 지온과 일조량 뿐만 아니라 강우량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송이는 잘 자라려면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그 기준을 15~20% 정도의 토양수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조 21년에는 가을 가뭄이 심하게 들었던 모양이다. 정조가 '가뭄이 깊은 만큼 송이를 더이상 진상하지 말라'고 명한다.

'충청도 관찰사 한용화(韓用和)가 장계를 올리기를, "솔밭이 가뭄 끝에 땅이 말라서 진공하는 송이(松茸)를 기한까지 봉진하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회유하기를, "금년은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았으니 송이를 반드시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전에 이미 봉진한 것 이외에는 모두 봉진하지 말아 백성의 폐해를 덜어주도록 하라." 하였다.' -<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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