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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27 16:58: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진천군 초평면 양촌마을에 완위각(宛委閣)위치하고 있다. 본래는 여러 용도의 7동 한옥으로 구성된 조선후기 전통건물이었으나 지금은 상당부분 망실, 사랑채 1동만 존재하고 있다.

완위각의 최초 건립자는 이하곤(李夏坤·1677~1724)이다. 그는 속종 때 과거에 급제했으나 기사환국으로 정국이 어지러워자 더이상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기사환국은 장희빈 아들의 원자 책봉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인이 숙종의 환심을 사 서인을 대거 몰아낸 사건을 말한다.

그는 선대 고향인 초평으로 내려와 학문과 서화를 즐기며 여생을 보냈다. 이때 건립한 건물이 완위각으로, 당시에는 만권루라고도 불리었다. 조선 후기에는 장서각을 겸한 사립 도서관이 존재했다. 이정구의 월사고택, 유명천의 청문당, 유명현의 장성당 등이 그것으로, 조선 4대 사립 장서각으로 불렸다.

'두타초'(頭陀草)라는 이하곤의 저서를 보면 당시 완위각에는 의학, 천문, 지리, 서예, 그림 등과 관련된 책이 1만권 가량 보관돼 있었다. 책이 워낙 많다보니 당대 문인과 각계 지식인들이 이하곤의 진천 초평의 완위각을 찾아 토론을 즐겼다. 화가였던 정선·윤두서(尹斗緖)와도 교유했다.

진천 완위각

따라서 그의 문집에는 윤두서의 자화상과 공재화첩에 대한 기록, 정선 그림에 대한 화평, 중국의 화가들에 대한 평론글이 실려 있다.

완위각 존재는 구한말까지 이어져 이규식, 정인보 선생도 완위각에서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상당수 책들이 망실, 현재는 종손들이 2천1백여권의 고서만 장소를 옮겨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권루라는 별칭에는 약간의 사연이 있다. 이하곤은 고려의 대학자였던 익재 이제현의 14대 손이다.

이제현은 중국 원나라의 수도인 연경(지금의 북경)으로 유학, 만권당이라는 건물에서 공부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하곤이 만권당을 의식, 완위각을 만권루라고 별칭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하곤은 두타초에 '중추절 밤에 달빛이 너무 좋다'(仲秋夜月色甚佳)라는 산문에 가까운 시를 남겼다. 시를 지은 공간이 우리고장 진천인 만큼 이곳에 대한 추석 무렵의 단상이라고 해고 무방해 보인다. 지면상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바람과 이슬은 이미 천지에 가득 찼고 / 달빛은 다시 밝고 깨끗해졌다 / 숲속의 나무는 맑은 거울을 품고 / 맑고 밝아 머리털조차 비춘다 / 은하수는 저절로 맑고 얕아지는데 / 뜬구름은 때때로 점점이 떠있다 / 눈을 찡그리며 광경을 보니 / 기이한 볼거리는 이것이 제일이네.'-<두타초 책3>

초평 앞산인 두타산에 대한 지명 유래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고 있다. '한민족의 시조 단군이 팽우에게 높은 산과 냇물 등 산천을 다스리게 했다. 어느날 산천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면서 팽우는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야만 하였다. 이때 팽우가 초평 앞산에 이르자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 그래서 머리 두(頭), 섬 타(陀)를 써서 두타산이라 하였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전설로, 두타산을 멀리서 보면 마치 부처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식 이름인 '두타산'이 됐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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