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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09 17:25: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청주성 전투에는 '임진왜란 최초의 육전(陸戰) 승리'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 붙고 있다. 임진왜란 청주성 전투는 1592년 음력 8월 1일에 있었다.

그러나 청주성 전투를 임진왜란 최초의 육전 승리로 보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충남 금산 진산면에는 이치대첩비가 존재한다. 권율은 그해 음력 7월 8일 금산 이치(梨峙·배재)에서 왜군과 싸워 승리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보다 먼저 승리한 전투가 있다. 이른바 경기도 양주 해유령(蟹踰嶺) 전투로, 1592년 5월 16일에 있었다. 실록에 관련 내용이 등장한다. 당시 전투를 지휘한 인물은 신각(申恪·?∼1592)이다.

신각이 승리한 곳에 세워진 해유령 전첩비

'마침 응원하러 온 함경병사 이혼을 만나 군사를 합쳐 진을 결성했는데, 여염에 흩어져 약탈하는 왜병을 양주의 게재(蟹嶺)에서 요격하여 패배시키고 70급을 참수하였다. 왜적이 우리 나라를 침범한 뒤로 처음 이런 승전이 있었으므로 원근에서 듣고 의기가 용동하였다.'-<선조수정실록>

인용문에 등장한 '게재'는'해유령'과 같은 지명이다. 어류 '게'를 한자로 쓰면 '蟹'(해)가 된다. 실록 다른 곳에도 숫자가 다소 다르나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신각(申恪)은 사력을 다하여 외로운 군사를 이끌고 격전하여 사졸(士卒)에 앞장서 일당백으로 곧장 적의 소굴을 짓밟아서 80명의 목을 베어 바쳤으나….'-<선조실록>

그러나 신각은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전란의 와중에 되레 칼에 엎드려 자살하는 '복검'(伏劍)을 당한다. 앞 인용문의 '바쳤으나…' 뒤에는 이런 문장이 이어진다.

'주첩의 공은 받지 못하고 도리어 복검의 죽음을 당했으니, 사람들은 모두 원통해 하기를 "군사 전체를 패몰시킨 경우도 은사를 입지 않은 자가 없는데, 신각만은 무고하게 죽었다" 합니다.'-<선조실록>

신각의 억울한 죽음은 '허위 보고'에서 비롯됐다. 신각은 해유령 전투 이후 '이양원'이라는 인물을 따라 산골로 숨어들었고, 이후 외부와의 연락이 끊어졌다.

그러자 김명원이라는 인물이 '신각이 이양원을 핑계대고 도망쳤다'는 보고를 올리면서 군법 위반으로 현장에서 복검형을 당했다. 선조가 그날 오후 잘못된 보고임을 알고 사형 중지를 하명하나 이미 늦은 뒤였다.

'선전관이 떠나고 난 뒤에 첩서가 이르렀으므로 상이 뒤따라 선전관을 보내어 중지하도록 하였으나 미치지 못하였다. 신각이 비록 무인이기는 하나 나라에 몸바쳐 일을 처리하면서 청렴하고 부지런하였는데, 죄없이 죽었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원통하게 여겼다.'-<선조수정실록>

우리고장 인물인 조헌은 임진왜란 발발 가능성에 대한 상소를 올리고, 주변 관리들에게는 성벽 보완 등 전쟁 대비를 집중적으로 독려한다. 이때 조헌의 독려를 실천한 인물은 신각이 유일하다.

'신각은 그(조헌 지칭) 말을 옳게 여겨 기계(器械)를 대대적으로 수리하고 성내에 봇물을 끌어들여 큰 못을 만들었다. 뒤에 왜란이 일어나자 이정암이 성을 지켜 온전할 수가 있었으므로 고을 사람들이 신각이 사전에 준비한 공로를 추모하여 아울러 비석을 세워 그 공을 기렸다.'-선조수정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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