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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23 16:41: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임진왜란과 관련, 당시 충청도 순찰사인 윤국형(尹國馨·1543~1611)이라는 인물이 여러 각도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일부 사료를 윤국형이 당시 충청도 관찰사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도순찰사와 도관찰사는 같은 종2품으로 품계는 같다. 다만 도순찰사는 임시로 파견되는 직책으로 전시에는 군권(軍權)을 가지게 된다. 도순찰사는 성종 때부터 처음 등장한다.

적지 않은 사료들이 조헌 등 의병 지도자들이 모병 활동을 할 때 당시 충청도 순찰사였던 윤국형이 방해내지 훼방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조헌이 처음에 수십 명의 유생(儒生)과 뜻을 모아 의병을 일으킨 뒤 공주와 청주사이에 가서 장정을 불러 모으니 응하는 자가 날마다 모여들었다. 그러자 순찰사와 수령이 관군에게 불리하다고 여겨 갖가지 방법으로 저지하고 방해하였다. 이에 조헌이 순찰사 윤국형을 찾아가 거사에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극력 말하자…'-<선조수정실록>

같은 선조수정실록에는 바로 '청양현감 임순(任純)이 백여 명의 군사로 조헌을 돕자 국형이 그가 절도(節度)를 어겼다고 하여 잡아 옥에 가두고 죄를 다스리니, 조헌이 또 편지를 보내어 그를 책망하고 바로 우도(右道)로 가서 1천 6백 명을 모집하였다'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러나 의병과 관군과의 이같은 현상은 충청도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록 다른 곳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보인다.

'호남의 고경명·김천일, 영남의 곽재우·정인홍, 호서의 조헌(趙憲)이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 이에 관군과 의병이 서로 갈등을 일으켰고 수신들이 거개가 의병장과 화합하지 못하였는데…'-<선조실록>

윤국형은 문소만록(聞韶漫錄)이라는 일종의 자서전을 남겼다. 이 고문헌은 저자가 직접 관여한 시정(時政)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나 임진왜란에 관한 기술도 적지 않다. 그는 전회에 일부 소개한대로 임란 일년후(계사년)의 사회상을 이렇게 적었다.

'시체는 들에 가득하고 매장된 것은 거의 없었다. 아비가 자식을 팔고 남편이 아내를 팔았으며, 계사년 봄에는 사람들끼리 서로 잡아먹고 시체를 쪼개어 앞을 다투어 먹었으며, 골육지간끼리도 서로 죽이는 자도 있었으니, 우리 동방의 변란의 화가 참혹함이 오늘과 같은 때는 없었다.'

과장됐다는 느낌이 없지 전란 후의 참혹감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윤국형이 전란의 참혹함만을 기술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따듯한 시선으로 전란후의 복구 모습도 표현했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올해'가 언제인지는 분명치 않다.

'올해에는 중외 사람들이 모두 굶주리는 고초를 겪어서 지난 일을 경계하고 삼가는 마음으로 농사에 힘써서 황폐한 밭을 많이 개간한 데다가 마침 큰 풍년을 만났으며 서리도 늦게 내렸다.'-<문소만록>

영농은 그렇다치더라도 의복 사정은 임란 후 여러해 동안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성들이 곡식을 마치 진흙이나 모래처럼 보아 포목 한 필 값이 곡식 몇 섬씩 가게 되고, 쌀로도 열 말이 넘게 되었다. 그런데 무명만은 극히 귀해서 겨울옷을 해 입을 길이 없었다.'-<문소만록> 무명은 본래 여름옷으로 한겨울을 나려면 겹옷 안에 솜을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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