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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12 16:23: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헌이 우리고장 옥천에서 출생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으나 그렇지는 않다. 조헌은 1544년 경기도 김포현 감정리라는 곳에서 조응지(趙應祉) 아들로 태어났다. 10세 때 어머니 잃고 계모를 맞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주경야독을 한 끝에 그의 나이 23살 때 문과에 급제, 벼슬길에 나왔다. 조헌은 보은현감도 역임했다. 여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조헌은 계모에게도 친모못지 않은 효도를 했다. 그는 혼자된 계모를 편히 모시기 위해, 자청해서 보은현감이 됐다.

바로 계모의 친정이 보은이었다. 계모는 의붓아들 조헌이 금산전투에서 사망하자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찌 이런 인물을 다시 보랴. 다만 다른 어미의 몸을 빌어 태어났을 뿐이지. 이 애야 말로 진실한 내 아들이다.'

조헌은 효자이면서 동시에 시조짓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다. 청구영언과 해동가요에 실려 있는 시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제 / 사공은 어디가고 빈배만 매었는고 / 석양에 짝 잃은 갈매기는 오락가락 하노매.'

내용 중 '지당'은 연못, '양류'는 버드나무, '내'는 안개를 의미한다. 조헌은 왜군이 임진년에 쳐들어 올 것으로 예상하고 1년전 옥천에서 올라와 '지부상소'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려실기술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기축년 여름에 도끼를 가지고 대궐 앞에 엎드려 뭇 소인이 나라를 그르친다고 꺼림없이 극단으로 말하였으므로, (…) 어떤 이는 문을 닫고 거절하며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오직 심희수(沈喜壽)만이 가서 안부를 묻고 시를 지어 위로하였다.

바로 지부상소는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등에 메고 올리는 상소를 말한다. 이런 지부상소에 당시 선조가 보인 반응은 '못난 임금' 그 자체였다. 선조는 조헌의 상소를 수용하기는 커녕 오히려 '미친놈' 취급을 한다. 조선왕조실록과 연려실기술에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임금이 좌우에 이르기를, "조헌이 여러 번 광망(狂妄)한 말을 올려 귀양까지 가게 되어도 오히려 그칠 줄 모르니 참으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이다." 하였다. 조헌이 대궐 밖에서 사흘이나 명을 기다려도 답이 내리지 않았다.'-<선조실록>

이에 답답한 마음의 조헌은 거의 자해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우암 송시열은 '중봉행장'에서 이렇게 적었다.

'(조)헌은 승정원(承政院) 문밖에서 3일 동안 명령을 기다렸으나 회답이 없으므로 드디어 머리를 주춧돌에 부딪쳐 피가 흘러 낯을 덮으니 사람들이 담처럼 둘러서서 보았다. 어떤 이는 그의 스스로 괴롭히는 것을 비웃기도 하였다. 그러자 (조)헌이 말하기를, "명년에 산골짜기로 도망해 숨을 때는 반드시 내 말을 생각하리라." 하였다.'

조헌은 청주성 탈환한 이후 북상하여 선조를 근왕, 즉 경호하고자 했다. 그러나 금산에 왜군이 집결해 호남을 넘보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때 조헌의 아들 완기(完基)도 동행하나 전투 결과는 7백 의사 모두 순절이었다. 청주성 전투 18일 후인 1592년 음력 8월 18일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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