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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03 15:25: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이 올 발굴 30주년을 맞았다. 충북대 박물관팀이 지난 1982부터 2003년까지 총 6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수십여기의 고분에서 4~5세기 무렵의 한성백제기 유물이 다량으로 발굴됐다.

무기류로는 철갑옷, 화살촉, 철도끼, 철창 등이 나왔고 말과 관련된 무구류로는 말재갈, 등자(발걸이) 등이 수습됐다. 이밖에 '손잡이잔'(파배) 토기도 수습됐다.

고고학적 발굴에는 종종 비화가 뒤따른다. 신봉동고분 발굴에도 비화가 존재하고 있다. 충북대 차용걸 교수는 그해 3월 대학 동기인 고고학자 심정보 씨 등과 원래는 상당산성을 산책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차용걸 교수가 전날 먹은 술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자 "상당산성 대신 가까운 야산인 신봉동 일대를 산책하자"며 장소를 바꿨다. 차 교수는 이날 신봉동 일대에 도굴된 고분이 매우 많이 존재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충북도에 긴급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그로부터 두달 뒤 충북대 박물관팀에 의해 정식 발굴조사가 시작되면서 유물이 수습되기 시작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도굴갱이 1천개가 넘었다. 특히 도굴범이 얼마나 활개를 쳤는지 나무 위에 망루까지 설치해 놓고 마음껏 무덤을 파헤쳤다.

그럼에도 남아있던 유물이 잘 수습돼 지금의 청주 백제유물전시관이 건립됐다.

청주 신봉동 백제고군분은 명칭에서 보듯 발굴된 무덤은 백제계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백제계 무덤만 존재한 것은 아니었다. 중세 고려시대 무덤도 존재했다. 해동통보(海東通寶)가 그 증거가 되고 있다.

고려는 해동통보 이전에 우리나라 지형을 닮은 병 모양의 은화인 '은병'(銀甁)을 법화(法貨)로 보급했다.

'고려 때에 은병(銀甁)을 써서 화폐로 삼고 활구(闊口)라 하였다. 그 제도는 은 한 근으로 하였는데, 우리나라의 지형을 형상하였다 한다.'-<연려실기술>

그러나 해동통보는 단위가 높은 화폐로 적은 액수를 거래하는데는 불편이 적지 않게 뒤따랐다. 따라서 당시 고려 조정은 이듬해인 1102년(숙종 2년) 구리(銅)로 만든 해동통보(海東通寶)를 발행했다.

발행량은 1만5천관으로, 고위관료, 문무양반, 군인들에게 1차로 보급했다. 그러나 해동통보의 수명이 길지 않았다. 보급 3년만에 사용이 중단됐다.

'이때 화폐를 쓰게 한 지가 이미 3년이나 되었으나 백성들이 쓰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이 있었는데, 예종(睿宗)이 즉위하자 또 폐지하였다.'-<연려실기술>

고려가 수도 개경과 청주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1만5천관'에 속하는 고려화폐가 청주에서도 발견됐다. 이는 해동통보가 초기에는 그래도 지방까지 유통됐음을 반증하는 것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등 3개 연구팀이 해동통보의 금속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구리 75%, 납 13%, 주석 6% 등의 분포도를 보였다.

그리고 납동위원소를 살펴본 결과, 남부지역 납광석이 개성으로 운반돼 주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시대 청주 사람은 가족중 누군가 죽으면 동전을 부장품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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