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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1 16:14: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상소(上疎)는 대략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이나 말을 말한다. 조선시대 상소로는 최만리의 한글반대가 가장 유명하다. 갑자년에 있었선 상소라고 해서 이른바 '갑자상소'라고 한다.

전회에 우리고장 괴산 인물 전유형을 설명한 바 있다. 그도 괴산 초야에 묻혀 있으면서 임금께 상소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용기와 배포를 겸한 인물이었다.

그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 조헌의 휘하로 들어가 우리고장 전투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왜군 방어를 위한 책략 10여조를 선조 임금에게 상소했다.

'괴산 유생(儒生) 전유형(全有亨)이 군국(軍國) 어왜(禦倭)에 대한 일 10여 조항의 방략을 상소하니, 상은 이를 깊이 받아들이고서 정원에 전교하였다. "이 상소를 보건대 학식이 해박하고 병기(兵機)까지 통달하여 근래의 다른 상소에 비할 바가 아니니 어찌 초야의 기사(奇士)가 아니겠는가'"-<선조실록>

실록에 상소 10여조의 내용이 자세히 실려있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쉽다. 그러나 전란 중의 선조는 이 상소 내용이 마음에 들었는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말만을 잘한 경우가 대부분 많다. 그러나 이곳으로 불러다가 일을 맡겨 보고 그의 말을 들어 재주를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선조실록)라는 말은 한다.

전유형의 상소문은 비변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정의 중심적인 기구였던 비변사는 "충청도 감사에게 전유형을 한번쯤 궁궐로 올려보냈으면 어떻겠냐"는 건의를 선조에게 한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지금 전유형의 상소를 보니, 그것을 실용(實用)에 시행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문사(文辭)와 계획이 제법 볼 만하니 어찌 쓸 만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돈독히 권면하여 올려보낼 것으로 본도(本道) 감사에게 하유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따랐다.'-<선조실록>

서울로 올라온 전유형은 군자감 참봉이라는 첫 벼슬을 받았다. 군자감은 조선시대 군수 물자를 관리하던 관청을 말한다. 참봉은 종9품이다.

전유형은 상소에 자신의 붙었는지 이번에는 당대 최고의 권신(權臣)의 한 명인 유성룡에게 임란 후의 민신 수습책을 건의했다. 이때 상소문도 내용이 무척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유형은 이 상소로 인해 선조로부터 '한번 보자'를 부름을 받은 끝에 우리고장 청안현감에 임명됐다.

'상이 기특하게 여기고 유성룡에게 이르기를, "전유형이 병사를 논하는 것을 보면 그보다 나은 대책이 없는 것 같으니, 내 장차 그를 소장(小將)으로 삼아 시험해 봐야겠다" 하고…'-<선조실록>

이 문장의 바로 뒤에는 '곧 그를 인견하였다. 그런데 유형이 경사(經史)에 통하고 자못 구변(口辯)도 있으며 응대하는 것이 왕의 뜻에 맞았으므로 청안 현감(淸安縣監)을 제수하여…'(선조실록)이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억울했다. 그는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에 관련됐다는 무고를 받아 정상적인 절차도 없이 참형을 당했다. 그러나 그의 혐의가 무고였음은 바로 풀렸고 고종 때는 그에게 의민공(義愍公)이라는 시호가 내려진다. 그의 위패는 괴산 화암서원(花巖書院)에 배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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